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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김일성 주석 생일(4월 15일) 110주년 경축 조명축전이 지난 14일 수도 평양에서 첫 막을 올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조선중앙TV는 이날 오후 7시 10분부터 20여분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태양절 경축 청년 학생 야회'를 실황중계했다.
중앙TV는 한껏 들뜬 분위기에 대해 "해마다 맞이하는 민족 최대의 경사스러운 명절 태양절, 여기 경축 광장에서는 인민의 환희가 한껏 넘쳐흐르고 있다"며 "천만년 세월이 흘러간 데도 내 조국의 4월은 언제나 경축의 이 밤처럼 아름답고 이 밤처럼 환희로울 것"이라고 묘사했다.
색색깔 한복과 말쑥한 정장을 빼입은 학생들은 노란 부채로 노동당 로고를 형상화하는 것을 시작으로 음악에 맞춰 일사불란하게 춤을 췄다. 춤추는 학생들도, 관람하는 평양 시민들도 마스크를 쓴 것이 눈길을 끌었다.
광장 전면에는 '백두의 혁명정신', '새로운 승리를 향하여', '태양절 경축' 등의 글귀가 걸려 이번 행사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일성 주석의 생가인 만경대 고향집을 형상화한 조형물과 김 주석을 상징하는 태양이 뜨는 조형물, 북한 국기인 인공기가 걸린 탱크 조형물 등을 빛 밝은 전구로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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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녹화중계를 선호하는 북한이 이번 야외 행사를 실황중계한 것은 김일성 생일 110주년 당일인만큼 축제 분위기를 한층 띄우려는 연장선으로 보인다.
TV는 김 위원장 집권 초기에는 잦은 실황중계로 김 위원장과 북한 주민들의 접점을 좁혔지만, 최근 3년 동안은 12월 31일 신년 경축공연 때만 실황중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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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한편, 북한 국가우표발행국에서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 기념우표(개별·소형전지·묶음전지 각 1종)를 발행했다.
북한은 이처럼 표면적으로는 김일성 생일 110주년을 부각하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공식 집권 10주년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하는 모습이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실은 '위대한 수령님의 은덕 인민은 천만년 전해가리'라는 기사에서 김일성 찬양과 생일 110주년을 기념하면서도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의 걸출한 영도 따라 위대한 수령님(김일성)과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을 영원한 태양으로 높이 우러러 모시고 주체혁명
김 위원장을 할아버지인 김일성 전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같은 반열에 올려 칭송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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