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노태현 기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어젯밤 만찬 회동을 통해 가까스로 공동정부를 유지했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합니다.
【 기자 】
윤석열 당선인과 안철수 위원장의 만찬은 어제저녁 7시쯤부터 강남에 있는 일식집에서 2시간가량 진행됐습니다.
이 장소는 윤 당선인이 검찰 재직 시절부터 자주 찾던 단골집인데, 이곳으로 안 위원장을 초대한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윤 당선인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과거 얘기를 하기도 했는데, 반주도 곁들이면서 전반적으로 부드러운 분위기에서 대화가 이뤄졌습니다.
▶ 인터뷰 : 배현진 / 당선인 대변인
- "어제 회동에서는 매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두 분께서 공동정부에 대한 목표와 가치를 다시 확인하시는 자리였습니다."
【 질문 1-1 】
어제 온종일 안 위원장 연락이 되지 않았다고 하는데, 어떻게 만찬이 성사된 건가요?
【 기자 】
윤 당선인 측에서는 권영세 부위원장이 안 위원장과, 장제원 비서실장은 안 위원장의 측근인 김도식 인수위원과 소통에 나섰습니다.
윤 당선인의 직설적인 화법과 안 위원장의 돌려 말하는 화법에 차이가 있다 보니 여기에서 오해가 발생했고, 직접 만나서 풀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MBN 취재 결과, 안 위원장은 인수위 한 달을 맞아 모레 기자회견을 할 계획인데요.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지적하고 새 정부 개혁 과제에 대해 강력하게 자신의 의지를 밝힐 예정이어서 발표 내용이 주목됩니다.
【 질문 2 】
민주당이 오늘 검수완박 법안을 제출했는데, 정작 민주당에서 검수완박이란 표현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무슨 일인가요?
【 기자 】
검수완박에 대해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부정적인 입장이 훨씬 더 많습니다.
민주당은 검수완박이 검찰 본연의 기능을 회복한다는 차원인데, '박탈'이란 표현이 마치 빼앗는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 인터뷰 : 최강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검사가 원래 가지고 있고 당연히 갖고 있어야 하는 권한을 뺏어간다는 의미로 오용되고 있기 때문에…."
그러면서 취재진에게도 '검수완박'이라는 용어를 쓰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는데요.
아무래도 용어 자체가 자극적이고, 국민에게 안 좋은 인식을 심어줄 수 있으니 법안 추진에 걸림돌이 된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1 】
그렇다면, 다른 이름이 있나요?
【 기자 】
박홍근 원내대표는 오늘 박병석 국회의장을 면담한 뒤 지난 12일 의원총회에서 나온 의견을 전달했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 인터뷰 :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의원총회에서 검찰의 수사권 분리, 그러니까 그걸 우리는 분리수기 이렇게 표현을 쓰는데요. 또는 수기분리 문제와 관련해서…."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입니다.
【 질문 3 】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찾느라 바쁜데, 이번에는 유시민 작가 차출론이 나왔다고요?
【 기자 】
민주당은 기존의 송영길 전 대표, 박주민 의원으로는 오세훈 서울시장을 이기기 어렵다고 보고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했는데요.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약이자 독이 된 한동훈 법무장관 후보자를 보면서 문득 떠올랐다"며 유시민 작가 차출을 제안했습니다.
'윤석열-한동훈' 가상 후계커플을 상대하고 오세훈 시장에 대비한 쟁쟁한 무게감을 이유로 들었는데요.
특히 유 작가는 한 후보자가 대검 반부패강력부장이었던 지난 2019년 노무현재단 계좌를 불법 추적했다는 취지의 허위 발언을 했다가 고발당해 선고를 앞두고 있어 눈길을 끕니다.
이런 가운데 송 전 대표는 일각에서 나오는 이낙연 출마설은 가능성이 없다며, 정당한 경선 기회를 달라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경선 기회도 안 주고 배제하면 이 당이 어떻게 에너지가 나오겠습니까? 송영길은 정치적으로 사망이라는 소립니까?"
【 질문 4 】
오늘 청와대가 감사위원을 발표했는데, 신구권력 갈등은 이제 끝났다고 봐도 되나요?
【 기자 】
최재해 감사원장이 신임 감사위원에 이미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와 이남구 감사원 제2사무차장을 각각 임명 제청했습니다.
이 사무차장은 지난 1월까지 문재인 정부 청와대 민정수석실 공직기강비서관으로 근무하다 감사원으로 복귀했는데,
당시 국민의힘은 "감사원을 장악하기 위해 문 대통령이 미리 감사위원으로 사실상 내정한 임기 말 알박기 인사"라고 비판했었습니다.
그런 이 사무차장과 윤 당선인의 서울법대 79학번 동기인 이미현 교수를 임명 제청하면서 신구 권력 측이 각각 한 명씩 추천해 갈등을 피했다는 분석입니다.
인수위와 청와대가 모두 서로 소통했다고 밝히면서 신구 권력 갈등으로 비화했던 고위직 인선이 일단락될 전망입니다.
【 앵커멘트 】
지금까지 정치부 노태현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