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컷오프 김 전 의원 10년 전 정치 입문 당시 전략공천 상황 회자
강원지사 선거, 김 전 의원 무소속 출마 최대 변수 부상
채 두 달도 남지 않은 지방선거에서 강원도지사 선거판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황상무 전 KBS 앵커를 단수 공천했지만 이로 인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고, 민주당은 아직 마땅한 후보조차 정하지 못했습니다.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강원도지사 후보로 김진태 전 국회의원과 황상무 전 KBS 앵커 중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했습니다.
황 전 앵커는 이번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캠프에서 언론기획단장과 강원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의장을 맡는 등 윤 당선인의 측근으로 활약했습니다. 컷오프된 김 전 의원은 춘천시당협위원장으로 대선에 참여했지만, 과거 막말 논란이 아킬레스건이 됐습니다.
김 전 의원은 즉각 반발하며 "바로 이의신청을 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무소속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겠다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습니다. 다만, 국민의힘 공천관리 위원회가 번복할 가능성은 매우 낮아 보입니다. 다른 지역 후보자보다 발표 날짜까지 늦춰가며 고심 끝에 내놓은 결정이기 때문입니다.
지역에는 10년 전 김 전 의원이 정치 입문 당시 상황이 회자되고 있습니다. 지난 2012년 당시 새누리당 춘천지역 국회의원 후보 공천에서 재선이었던 허천 의원을 컷오프 시키고 김 전 의원을 단수 공천했습니다. 허 의원은 공천자 발표 이후 바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했습니다. 당시 김진태 의원이 당선됐습니다.
민주당도 발등이 불이 떨어지긴 마찬가지다. 도지사 출마 선언까지 했던 원창묵 전 원주시장이 돌연 공천 후보 접수를 하지 않으면서 아직 후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자 민주당에서는 이광재 의원 등판론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 의원은 지역 당원들로부터 도지사 출마를 해 달라는 압박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로썬 민주당이 꺼낼 카드로는 이 의원 카드가 유력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이 의원이 나선다 해도 대선 패배 후 정치 지형상 이 의원의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데다 만약 도지사 선거에서 패할 경우 이 의원의 정치 인생 역시 담보할 수 없어 불출마를 권유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여기에 이 의원이 맡고 있던 원주갑 보궐선거에 대한 부담도 당이 떠안아야 합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늦어도 다음 주 안에 이 의원이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도지사 출마를 하려면 오는 30일 전까지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춘천에 도지사 선거캠프로 사용할 사무실 물색에 나섰다는 소문도 돌고 있습니다.
현재로서는 이번 지선에서 강원도지사 대진표는 국민의힘 황상무 전 앵커와 민주당 이광재 의원으로 짜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 두 후보 모두 평창 출신인 만큼, 만약 이렇게 대진표가 짜인다면 '평창 더비'가 성사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12년 동안 빼앗긴 강원지사 자리 탈환을 위해 '새 인물론'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정치 신인인 황 전 앵커를 참신함과 '윤심'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강원도 내 18개 시군 모두 국민의힘이 승리했는데 이 바람을 타고 인지도를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이 의원이 등판할 경우, 중앙정치 영향력을 내세울 것으로 예상합니다. 현재 대선후보와 국회 외통위원장 등 화려한 경력과 강원도 정의 연속성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원도지사 선거의 최
[장진철 기자 mbnstar@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