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아들, 의대 편입 전형 자기기술서에
“선배들에게 놀랄만한 아이디어 제안”
민주, 오늘 경북대병원 현장조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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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 사진=연합뉴스 |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 모 씨가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기 직전인 2016년 전자공학회 논문 두 편에 저자로 등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해당 논문은 정 씨가 편입했던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입학 서류 평가 기준에 활용됐습니다.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14일 한 매체를 통해 공개한 정 후보자 자녀의 의대 편입 전형 심사 기록에 따르면, 2018년 경북대 의대로 편입한 정 씨는 2015년 8월 1일부터 2016년 4월 1일, 2015년 8월 1일부터 2016년 8월 1일까지 두 차례 전자공학회 학술 논문에 참여했다고 ‘자기기술서’에 적었습니다.
정 씨가 이름을 등재한 논문은 △ ‘사물 인터넷 환경에서 CoAP 기반의 신뢰성 있는 이동성 관리 방법’ △ ‘사물 인터넷 헬스케어 서비스를 위한 oneM2M기반 ISO/IEEE 11073 DIM 전송 구조 설계 및 구현’입니다. 논문 두 편 모두 수준 있는 학술지라고 평가받은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에 실렸습니다.
정 씨는 해당 논문의 유일한 학부생이었습니다. 공동저자로 참여했던 사람 대부분은 석⋅박사급이었습니다. 2016년 2월 경북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해 논문 작성 당시 학부생이었고, 논문 등재 때는 학부 졸업생이었습니다.
정 씨는 이 논문들을 의대 편입학 전형 자료로 사용했습니다. 지원서에는 “의료 연구에 뜻이 있는 걸 알고 있었던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프로젝트 초반부터 직접 참여했다”고 적었습니다. 또한 “석·박사과정 학생들이 주축인 연구실이라 긴장도 했다”며 “선배들에게 놀랄만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하고, 최신 논문도 번역하면서 연구실의 심부름꾼이 아닌 한 사람의 연구원으로서 당당히 연구에 참여했고, 결국 두 편의 논문에 연구자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했습니다.
이는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 평가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2017~2018년 경북대 의대 편입 요강에 따르면 1단계 전형 총점 500점 가운데 서류전형은 200점을 차지합니다. 또한 “자기기술서 및 증빙서류에 근거하여 전공교육 성취도, 의학적성 및 발전가능성, 전공소양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 리더로서 활동과 경력”을 전공소양 평가 기준에 포함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정 후보자 측은 이날 아들 논문 의혹과 관련해 “공동저자로 참여한 논문 두 편도 의과대학이 아닌 공과대학의 전공 관련 논문으로 지도교수 추천으로 논문 작성에 참여한 것으로 절차상 부당한 과정은 없었다”며 “후보자 자녀들의 인권과 개인정보보호를 고려하여 타당한 근거제시 없이 의혹을 제기
한편, 더불어민주당 측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 같은 잣대를 적용하라고 요구하며 오늘(15일) 경북대학교병원을 방문해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입니다. 경북대병원장, 의과대학 학과장과 면담을 하고 정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 관련 자료를 요청할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