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인수위원장이 대통령직 인수위 일정을 전면 취소한 채 칩거에 들어갔습니다.
내각 인선에 안철수계 인사가 배제된 것에 대한 항의의 표시인데, 윤석열 당선인은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인수위 코로나특위 회의가 진행 중이지만 한가운데 자리가 비었습니다.
코로나특위를 맡고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안 위원장은 어제(13일) 발표된 2차 내각 인선 이후 윤석열 당선인과의 만찬을 시작으로 모든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어제)
- "(내각 인선 발표…) 다음에 또 일정이 있어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가 1차 내각 인선에서 배제됐고, 2차 내각 발표 때는 명단도 통보받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으로 단일화를 설득했던 최진석 교수는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어달라는 말의 신뢰는 그 사람의 내면의 크기가 지켜준다"는 말로 비판했습니다.
윤 당선인 측은 안 위원장의 업무 복귀를 희망한다며 달래기에 나섰지만,
▶ 인터뷰 : 배현진 / 당선인 대변인
- "새로운 대한민국의 5년을 위해 아주 농축되고 중요한 시간이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책임을 다해 주실 거라는 기대와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정작 윤 당선인은 안 위원장을 이해할 수 없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저는 좀 이해가 안 됩니다마는 제가 추천을 받았고요. 그리고 인선 과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도 설명을 드렸고, 거기에 대해 무슨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안 위원장의 정치적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대선 36일 만에 공동정부에 파국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ugiza@mbn.co.kr]
영상취재 : 최영구 기자, 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그래픽 : 강수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