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증식 의혹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한덕수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인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주부인 한 후보자의 배우자 재산이 10년 동안 12억 원 가량 증가했다며 재산 증식 과정에 의문을 표했습니다.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요청서에 배우자의 직업을 '가사'라고 밝혔는데, 대체 배우자에게 어떤 재산증식 수단이 있었길래 해마다 1억 원 이상씩 현금이 늘어났는지 의문"이라며 "배우자의 재산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관련된 자료를 모두 요구했다. 후보자 측은 자료 제출에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재산공개목록을 보면 배우자 최아영 씨의 재산은 총 23억 6,725만 원입니다. 이 가운데 예금이 19억 448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증권이 1억 5,000만 원, 사인간 채권이 1억 6,000만 원, 골프회원권이 1억 3,000만 원 등이었습니다. 현금성 자산이 약 22억 9,949만 원으로 절대 다수를 차지했습니다.
반면 한 후보자가 지난 2012년 4월 주미대사에서 물러나면서 마지막으로 공개한 최 씨의 재산은 11억 1,787만 원입니다. 이 가운데 현금성 자산은 10억 6,342만 원이었습니다.
10년 간 최 씨의 현금성 자산이 10억 6,342만 원에서 22억 9,949만 원으로 총 12억 3,607만 원 늘어났습니다. 매년 1억 2,000만 원씩 늘어난 셈입니다.
![]() |
↑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 건물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에 출근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김 의원은 "실제로 최 씨는 2012년과 2021년 한 차례씩 개인 전시회를 연 화가로 알려져 있을 뿐 매년 1억 원 이상의 현금이 늘어날 정도의 고액을 버는 직업을 가지지 않았다"며 "생활비 등 필요한 비용을 모두 한 후보자 수입으로 지출하고 최 씨의 수입은 모두 저축했다 하더라도 10년 간 12억 원이 넘는 재산 증식은 이뤄질 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최 씨가 최근 5년 동안 신고한 소득은 총 1억 6,769만 원으로 연 평균 3,353만 원 수준입니다.
아울러 김 의원은 최 씨가 지난 1년 동안 19억 133만 원이 든 다량의 신규 계좌를 개설했다며 "만기가 된 예전 계좌를 해지하고 계좌를 신설했더라도 1년 새 19억 원 목돈이 든 계좌가 줄줄이 만들어졌다는 건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최 씨가 소유하고 있는 미술품 보유현황 공개도 요구했습니다.
김 의원은 "한 후보자의 자택에는 최 씨가 미술품을 보관하는 수장고가 마련돼 있다는데, 재산을 공개하면서 미술품은 단 한 건도 포함하지 않았다"며 "얼마나 많은 미술품이 있는지, 얼마에 사고 팔았는지 투명하게 공개되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그 옆에는 이날 국무위원후보자 추천서를 직접 작성해 당선인에게 전달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가 배석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이 같은 지적에 한 후보자는 인사청문준비단을 통해 "(증가한 약 12억원의) 절반 정도는 총리 후보자가 배우자에게 증여한 부분"이라며 "후보자는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세무당국에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했으며 후보자의 재산에서 그에 해당하는 금액이 줄어들
그러면서 "나머지 증가분은 배우자의 어머니가 별세해 상속 받은 재산과 예금이자 증가분 등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후보자 부부는 정확하게 세무당국에 신고하고 세금을 납부했다"며 "청문회에서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내용을 소상하게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