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색 필요하단 부름에 한걸음에”
제20대 대선 이후 잠행을 이어가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모습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 헤어디자이너 A 씨는 지난 13일 인스타그램에 “한 달 만에 뵙는 후보님”이라며 이 상임고문의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A 씨가 공개한 사진에서 이 후보는 짙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채 깔끔하게 뒤로 넘기고 남색 넥타이를 매며 환하게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A 씨는 “헤어컷(이발)과 컬러(염색)가 필요하시다는 부름에 반가운 마음으로 한걸음에 경주에서 서울로 (향했다)”며 “시술하는 동안 끊임없이 고마웠다는 인사와 신세 많이 졌다는 말씀에 또 한 번 마음이 찡(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이 상임고문은 대선을 100여 일 앞둔 시점 회색빛 백발에서 흑발로 염색한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민주당도 변해야 하고, 저 자신도 변해야 한다”며 “성찰과 반성을 통해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드려야 한다. 저도 바뀌어보려고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백발을 유지했던 이유는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의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행정가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한 것이었고, 본선 국면에서 윤 대선후보에 비해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다는 지적에 짙은 색으로 염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색으로 염색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계기로 이 상임고문이 정치 활동을 재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지난 8일 “(이 상임고문은) 지방선거가 본격화되면 각 지역에서 유세를 봐달라는 요청이 많을 것이고 당연히 당인으로서 그런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며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역할론을 점쳤습니다. 일부 친이재명계
또한 지난 2일 이 상임고문은 회원수 18만여 명에 달하는 자신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대표 격인 ‘이장’직을 수락하며 지지자들과 소통을 시작해 지선 전면에 나서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