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향해 "내면 작으면 찔릴까 봐 겁 먹고 송곳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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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진석 교수 / 사진 = 연합뉴스 |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 측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발표하고 있는 내각 인선에 대해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고 작심 비판했습니다.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어떤 사람들이 권력을 구성하는 지를 보면 새 정부가 앞으로 어떠할 지 알 수 있다"며 "박근혜와 이명박 정부 때의 사람들이 그대로 다시 다 돌아왔다"면서 안 위원장을 '송곳'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게 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겁니다.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의 존재에 대해 "새 정부 권력에 매우 이질적인 힘이 하나 포함되어 있다"며 "안철수의 능력 여부와 상관 없이 송곳이라는 점 하나로 의미는 충분하다"고 부연했습니다.
이어 "문재인 정권의 약점은 자칭 폐족들 사이에 '송곳'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 '폐족'들은 부동산 등과 같은 노무현 대통령 때의 실정을 그대로 반복했고 결국 5년 만에 정권을 내줬다"며 "이 송곳을 알아보고 허용하는 정도의 내면을 갖기란 우리나라 환경에서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종이 쪼가리 말고 날 믿어달라'는 말의 신뢰는 그 말을 한 사람의 내면의 크기가 지켜주지, 목소리의 크기가 지켜주지 않는다. 내면이 커야 각성할 수 있다. 내면이 작으면 찔릴까 봐 겁 먹고 송곳을 쉽게 버리려 한다"며 "내면이 크면, 찔리더라도 송곳을 소중히 여긴다"고 윤 당선인을 에둘러 비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난달 3일 안 위원장과 단일화 담판 회동을 가진 자리에서 "종이(합의문)는 다 필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 교수는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으면 각성하자. 더 나은 나라를 만들고 싶어도 각성하자"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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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한편, 최 교수는 안 위원장이 대선 후보이던 시절,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아울러 윤석열 정부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은 이날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학교 총장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으로 내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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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 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
아울러 윤 당선인이 지금까지 발표한 1·2차 내각 인선 발표엔 안 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들이 단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날 발표로 18개 부처 가운데 총 16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되며 농림축산식품부와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인선만 남은 상황입니다.
앞서 안 위원장은 1차 내각 인선을 두고 "조언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며 아쉬움을 공개적으로 표명했으며 2차 내각
특히 단일화 협상의 주역이자 안 위원장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이태규 의원은 "입각 의사가 전혀 없다"며 기획조정분과 인수위원직을 사퇴하기도 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이 의원의 사퇴 이후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을 투입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