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자물가가 고공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는 40여 년 만에 최대폭인 8.5% 급등했는데요.
미 중앙은행이 더욱 돈줄을 죌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데 우리 경제도 연쇄 타격이 우려됩니다.
김지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의 소비자물가가 또다시 최대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미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급등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달의 상승폭을 갈아치우며 1981년 12월 이후 40여 년 만에 최대폭을 나타냈습니다.
월간 상승률도 1.2%를 기록하며 2005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의 절반을 차지한 건 휘발유 가격으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원유 공급난 우려가 커지며 지난달 11일 미국의 평균 휘발유 가격은 갤런당 4.3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에 따라 3월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11%,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2% 각각 급등했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주요 수출 품목인 밀과 옥수수 등 곡물 공급도 차질을 빚으면서 식료품 물가 역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8% 상승했습니다.
금융시장에선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고 전망했습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예고한 양적긴축도 동시에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미국이 돈줄을 죄면서 미 금융시장과 동조화 현상을 보이는 우리 경제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내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가계의 이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MBN뉴스 김지영입니다. [gutjy@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윤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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