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 이태규 의원의 인수위원직 사퇴에 대해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우회적으로 당선인 측에 서운함을 드러냈습니다.
조언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과정이 없었다는 건데 장제원 비서실장 측은 공조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해 미묘한 온도 차를 보였습니다.
박자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태규 의원 인수위원 사퇴 뒤 처음 입을 연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인선 과정서 당선인에게 조언하고 싶었다"며 "나름 생각한 기준은 전문성과 도덕성, 개혁성"이었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대통령직 인수위원장
- "인사는 당선인의 몫 아니겠습니까. 특히 제가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 대해선 조언을 드리고 싶었습니다만 그런 과정은 없었습니다."
과학기술 등 분야에서 자신의 의견이 배제됐다는 점을 밝히며 우회적으로 아쉬움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태규 의원의 사퇴에도 "어려움과 중압감이 있다고 사전에 밝혔고 의지가 굳어 복귀를 설득하지 못했다"고 고민이 컸음을 전했습니다.
이 의원 사퇴로 합당이 물 건너간 것 아니냐는 질문엔 "지켜보자"며 말을 아꼈습니다.
반면,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이 의원과 함께하고 싶다", "신뢰와 믿음에 변함없다"며 갈등 진화에 나섰습니다.
양 진영의 온도 차가 느껴지는 가운데, 안철수 위원장 측 관계자는"행정안전부 등 장관 하마평이 잇따라 나오는 과정에서 사전 상의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불만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갈등이 커질 수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르면 내일(13일) 남은 10곳의 장관 인선이 단행될 가능성이 큰 가운데 이번에도 안철수계가 없다면 공동정부 파열음이 더 커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편집: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