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다른 칼럼 2개도 논란
정호영 "상처 받은 분 있다면 죄송"
민주당에선 자진 사퇴 촉구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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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2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소감을 말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에서 첫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지명된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장이 과거 자신이 쓴 칼럼 내용 때문에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10년 12월 6일 '디지털 사진'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한 언론에 게재했습니다. 해당 칼럼에서 정 후보자는 "요즘은 디지털 사진이 필름을 몰아내고 변형작업(보정)이 성행하면서 사진이 그 동안 가져왔던 ‘재현성’에도 의문을 갖지 않을 수가 없고, 필자 역시 거기에 대한 고충을 가지고 있다"며 "몇 년째 병원 직원 채용의 면접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는데 제출한 사진과 실제의 인물이 판이하게 다른 것"이라고 적었습니다.
그러면서 "남자보다는 여자가 더 심하고 여자의 경우는 미모든 아니든 사진과 실물이 다른데 아마 자기가 원하는 모습으로 ‘포샵’을 한 모양이다. 아무튼 사정이 이러니 서류의 사진을 보아서는 도저히 그 인물을 기억할 수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경북대병원에 재직 중이던 당시 병원 직원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만난 면접자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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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초대 내각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 / 사진 = 연합뉴스 |
앞서서는 지난 2012년 10월 29일 쓴 '애국의 길'이라는 제목의 글도 화제가 됐습니다. 이번 칼럼에서 정 후보자는 "요즘 와서 보면 지금만큼 애국하기 쉬운 시절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소위 ‘때’를 만난 것인데 바로 ‘결혼’과 ‘출산’이 그 방법"이라며 "결혼 만으로도 당장 예비 애국자가 될 수가 있고, 출산까지 연결된다면 비로소 애국자의 반열에 오른다"고 적었습니다. 또 "폐암 환자의 경우 배우자가 있는 사람이 독신인 사람보다 훨씬 오래 산다는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암 치료의 특효약은 결혼이다"이라고도 했습니다.
또 정 후보자는 지난 2013년 11월 18일 '3M(미터) 청진기'라는 제목의 칼럼을 썼습니다. 해당 칼럼에는 "여자 환자의 가슴에 바로 귀를 대기가 민망해서 만들어진 청진기가 이젠 더욱 길어지게 됐다. 어쩌면 앞으로는 여성의 손목에 실을 매어 옆방에서 진맥을 했던 선조들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당시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한 법은 불합리하다는 의료단체 주장에 동조하는 내용의 칼럼입니다.
자신이 작성한 칼럼 글이 논란이 되자 정 후보자는 12일 "외과의사로서 10년 전 지역 일간지에 기고했던 글"이라며 "마음이 불편하고 상처 받은 분이 있다면 대단히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아울러 "그 당시에 의료 문제의 핫이슈에 대해 쉽고 재밌게 풀어서 설명하는 그런 성격의 글이었다"며 "앞으로 정책적인 면에서 매우 신중하게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에서는 처음으로 정 후보자를 향해 자진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민주당 원내기획부대표인 천준호 의원은 이날 당 원내대책회의에서 "윤 당선인의 40년 친구라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부적절한 인식과 표현은 충격적"이라며 "과거 ‘결혼이 암 특효약’, ‘결혼과 출산은 애국’이라며 저출생의 원인을 여성의 탓으로 돌린 글을 쓴 사실이 드러난 데 이어, 성범죄자 취업제한 직종에 의료인을 포함하도록 개정된 법을 조롱한 칼럼까지 확인되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천 의원은 "‘여환자는 3m 청진기로 진료’하라며 성범죄의 책임을 여성환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