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대해 불편하신 점은 없는지 대화”
권영세 “화기애애한 내용들 굉장히 많았다”
이날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의 만남은 약 50분가량 이어졌습니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을 만나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느냐’는 질문에 “대통령님 건강에 대해 이야기를 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대통령님 지금 살고 계시는 생활, 이런 것(과 관련해) 불편하신 점이 없는지 거기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만남에는 권영세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과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습니다. 권 부 위원장은 “일종의 악연에 대해 굉장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당선인께서도 하셨다”며 “당선인께서 박 전 대통령께서 하신 일에 대한 계승도 하고 널리 홍보도 해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명예를 회복하겠다는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다음달 10일 열리는 취임식에 박 전 대통령 참석과 관련해 “윤 당선인께서 정중하게 요청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께서도 ‘가능하면 참석하겠다’고 말씀하셨다”며 “두 분 사이가 뵌 지가 거의 없는 분임에도 불구하고, 어색한 만남에서 화기애애한 내용들이 굉장히 많았다”고 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윤 당선인이) 대통령께 ‘식사는 잘 하시냐, 건강은 어떠시냐’고 여쭤봤다”며 “또 ‘참 명목이 없습니다. 참 죄송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회동 분위기에 대해서는 “두 분간의 대화는 따뜻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 탄핵 계기가 된 국정농단 사태 특검팀의 수사팀장을 맡아 진두지휘하며 중형을 이끌어 냈습니다. 이후 자신이 구속수사를 지휘한 전직 대통령 소속 정당의 대선후보로 입당하게 되며, 강성 보수층으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이에 윤 당선인 측은 사저 방문을 계기로 묵은 감정을 풀어내고,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서 보수층 결집을 통해 집권 초기 국정운영의 원동력을 만들어 내야 한다는 복안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이혜원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