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지역의 4개 도시를 시작으로 첫 지역순회 일정에 들어갔다. 1박2일 일정으로 진행되며, 첫날엔 경북 지역에서, 둘째 날은 대구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12일 대구에서 윤 당선인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날 예정이라 주목된다.
윤 당선인의 첫 지역순회 콘셉트는 '경제'와 '시장정치'로 대변되는 '민생'이다. 11일 윤 당선인은 반나절 동안 안동, 상주, 구미, 포항을 도는 '광폭행보'를 보였는데, 3곳의 시장과 2곳의 경제·산업현장 방문 및 시찰로 이뤄졌다.
첫 일정은 정오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시작됐는데, 윤 당선인은 시장에서 파는 소고기국밥을 먹으며 시장상인들의 이야기를 듣고 격려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제가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우리 안동의 발전을 위해 제 몸 바쳐 노력하겠다"면서 "제 입으로 우리 국민 여러분과 시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 대통령으로서 공무를 수행하면서도 열렬히 응원하고 격려해주시고 지지해주신 것 절대 잊지 않고 일하겠다"고 말해 환호를 받았다. 이후 상주에서도 윤 당선인은 상주 중앙시장을, 포항에선 죽도시장을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도 지역 일정 때 시장을 잊지 않고 찾았다. 시장은 민심을 읽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이고, 사람들의 진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윤 당선인의 생각이었다. 검사 시절에도 시장을 자주 찾았다는 윤 당선인은 특히 시장 먹거리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무엇이든 잘 먹는 모습으로 소탈함을 강조해왔다. 이는 지역에서는 윤 당선인의 인기를 높이는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윤 당선인의 초기 지지율이 다른 대통령 당선인들에 비해 높지 않다는 점 때문에라도 '민생'에 한발자국 더 다가가며 친근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 4개 도시에서 3곳의 시장을 방문하는 일정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또다른 키워드는 '경제'다. 총 5개의 11일 일정 가운데 3개의 시장 방문 일정 외 현장방문은 모두 경제·산업현장이다. 구미를 방문한 윤 당선인은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찾았고, 곧바로 포항으로 이동해 영일만대교 건설 예정지로 갔다. 구미 국가산업단지는 내륙 최대의 산업단지이며, 1~4단지가 가동되고 있다. 윤 당선인이 찾은 곳은 이 중 1단지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조성된 국가산단을 찾아 브리핑을 들으며 '지역균형발전'과 '경제'라는 두가지를 모두 챙기려는 의도다. 포항의 영일만대교 건설 예정지를 찾은 것은 공약을 지키는 차원의 행보이기도 하다.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십수년째 지지부진했지만, 윤 당선인이 후보 시절 지역공약으로 내걸어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나는 '빅이벤트'는 초미의 관심사다. 한 윤 당선인 관계자는 "박 전 대통령과 윤 당선인 모두 서로가 서로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풀 수 있는 것들이 있다"면서 "특별한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만나는 것만으로도 해소되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작년 말 문재인 대통령의 결단으로 사면됐고, 이후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지난달 퇴원, 정치적 고향인 대구 달성군에 거처를 마련해 살고 있다.
한편 윤 당선인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6.25 전쟁 영웅인 미국 윌리엄 웨버 예비역 육군 대령을 추모했다. 웨버 대령은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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