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 맞서기를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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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 사진 = 우크라이나 대통령 공보실 제공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요청했습니다.
11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국회 도서관 대성당에서 여야 의원들을 대상으로 화성 연설에 나섰습니다. 연설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비행기, 탱크 등 여러 가지 군사용 기술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러시아와의 전쟁에서 살아남고, 이기려면 더 많은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러시아의 배와 미사일을 막을 수 있는 여러 군사 장비가 한국에 있다면서 "한국이 우크라이나를 도와줄 수 있다"고 역설했습니다. 아울러 "저희가 러시아에 맞설 수 있도록 대한민국에서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면서 "우크라이나가 이런 무기를 받게 되면 일반 국민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를 살릴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습니다.
그간 한국 정부가 보낸 방탄 헬멧과 모포, 의료물자 등 인도적 지원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면서 "우리와 함께 서서 러시아에 맞서기를 부탁드린다"고 거듭 요청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 국민을 대표해 연설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 준 대한민국 국회에 감사드린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나라는 독립을 갖고 평화를 누리며 전쟁으로 죽지 않을 권리가 있다면서, 한국이 6·25 전쟁을 겪은 사실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저절로 멈출 거라는 기대는 없다"면서 "국제사회의 동원으로 우리가 러시아가 변화를 선택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