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노는 뒷마당에서 연속 폭발"…러, 살포식 지뢰까지 살포했나

↑ 지난 4일 하르키우 인근 마을에서 흩어진 파편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 = 연합뉴스]

러시아를 향한 전쟁범죄 의혹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우크라이나 민간지역에서 시차를 두고 터지는 살포식 지뢰를 설치한 정황이 발견됐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주민말을 인용해 동부 하르키우주 베즈루키에서 보통 탱크 저지 용도로 사용되는 지뢰 'PTM-1S'가 민간 지역에서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현지 주민 세르히는 지난 3일 오전 10시께 자택 뒷마당에 있는 헛간이 폭발한 것을 시작으로 폭발이 한동안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웃 뒷마당 울타리 옆에서 녹색 튜브 형태인 PTM-1S를 발견했고 그로부터 20분 뒤 또 폭발음이 들렸다"면서 "하루종일 50분 간격을 두고 폭발이 계속됐다. 마지막 폭발음이 들린 것은 다음날 새벽 3시경이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이 공격으로 사망하거나 다친 사람은 없었다"면서도 "아이들은 평소 첫번째 폭발이 있었던 시간에 뒷마당에서 뛰어놀곤 했지만, 그날은 비가 왔다"면서 다?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러시아 시한지뢰인 'PTM-1S'는 건드리면 즉각 폭발하는 보통 지뢰와 달리 사전에 설정된 시간 간격에 따라 폭발하는 20여개의 소형 지뢰를 발사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약 1ℓ 음료병 크기의 녹색 튜브 형태로 안에는 1.3㎏가량의 폭발물이 내재돼 있다.
인권단체 국제앰네스티 선임 무기연구원 브라이언 캐스트너는 PTM-1S에 대해 "집속탄과 지뢰의 최악 특징을 결합한 무기"라고 설명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 안에 새끼 폭탄 수백 개가 들어있어 넓은 지역에서 다수의 인명을 살상할 수 있는 무기다.
지뢰는 살상용 대인지뢰와 탱크를 막는 대전차지뢰로 구분된다. 대인지뢰는 1997년 대인지뢰금지협약 이후 사용이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