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 말씀 새기며 다시 길 나설 것”
서울시장 선거 예비후보로 등록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당내 반대에도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는 말을 깊이 새겼다”며 출마 의지를 다졌습니다.
송 전 대표는 오늘(9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경주에 계신 법륜스님을 찾아뵙고 3시간 가까운 시간 동안 여러 가르침을 받았다”며 전해들은 조언 다섯 가지를 소개했습니다.
그는 법륜스님이 “지난 지방선거, 총선 등에서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었지만, 그 여러 기회를 놓쳐버린 민주당에게 국민들이 이번에는 매를 들었다. 참회하시라”, “하지만 그 높은 정권교체의 바람 속에서도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게 해준 것도 국민이다. 한없이 감사하시라”라는 말을 했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듣기에 억울한 말들도 일리가 있음을 받아들이고, 그 위에서 다시 길을 걸으시라”, “마음을 비우면 새털처럼 자유롭고, 자유자재할 수 있다”,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라는 조언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송 전 대표는 “늦은 귀경길에 몸은 피곤하지만, 마음만은 더없이 가볍다”며 “하룻밤이 지나도 여전히 귓가에 생생한 스님 말씀을 깊이 새기며, 다시 길을 나선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겠다는 것입니다.
한편, 민주당에서는 송 전 대표의 서울 시장 출마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 6일 ‘민주주의 4.0 연구원’ 이사진은 입장문을 내고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출마는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이라며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 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비판했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전날
이에 송 전 대표는 오는 10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서울시장 출마 배경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입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