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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왼쪽)가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이준석 국민의힘 당 대표. 2022.4.7 한주형기자 |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1년간의 원내대표직을 마치며 향후 당·청 관계에 대한 제언 요청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와 당 사이에선 협의가 굉장히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고, 새 원내지도부가 구성되면 소통 창구가 더 원활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견제와 균형 없는 협력으로는 공멸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차례 경험했다"며 "다시는 그와 같은 실패를 반복해선 안된다. 긴장관계는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저는 평의원으로 돌아가 윤석열 정부가 민심을 잘 받들어 순항할 수 있도록 직언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른바 '윤핵관'(윤 당선인 측 핵심 관계자)이 당 지도부와 청와대, 내각 등을 장악할 수 있다는 우려의 시선에 대해선 "걱정하시는 상황은 우려할 일이 전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그는 "어느 정당이나 주류와 비주류는 있기 마련"이라며 "주류가 있다는 사실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 된다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주류와 비주류가 조화를 어떻게 이루느냐의 문제고, 각 세력들이 작품을 잘 만들면 된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해 4월 여소야대 정국에서 취임해 20대 대통령선거를 이끌었던 점을 돌이켜보면서 "이제는 진영 노리가 아닌 민생 논리로 여야가 경쟁해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거대여당 더불어민주당은 180석 넘나드는 의석 수를 앞세워 국회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위해 지켜왔던 원 구성의 대원칙을 파기하고 반쪽짜리 국회를 만들었다"며 "청와대 지시가 떨어지면 국회법과 절차, 협의의 정신은 완전히 무시한 채 일사분란하게 법안 강행처리에 나서며 국회를 청와대 출장소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다. 특히 지난 2020년 7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던 '임대차 3법'을 콕 집어 "제1야당의 합리적 반대에도 불구하고 서민들 삶에 막대한 부작용을 초래할 것임이 분명한 반시장법 입법을 군사작전하듯 처리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의원 한 분 한 분은 특정 계파나 정당의 대리인이 아니라 민의의 대변자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며 "여야가 민생을 놓고 경쟁해야 진정한 협치를 이루고 국민 삶을 지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당 지도부로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해선 "우리 당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 상당히 큰 역할을 했고 많은 장점이 많은
이 대표 임기가 끝나면 차기 당권에 도전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는 "어떤 형태로든 당을 이끌어나갈 중심축에서 내 역할이 있다고 판단한다"며 "그 역할을 적극적으로 찾아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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