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사진 배포”…문화재 인식 수준 비판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절 터(법흥사터 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그동안 출입을 제한해 오던 청와대 건물 뒤편의 ‘북악산 남측면’ 전면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성곽 남측을 산행한 가운데, 법흥사터(추정)의 연화문 초석을 깔고 앉은 채 문화재청장의 설명을 듣고 있는 사진이 공개돼 논란입니다.
불교계 언론인 법보신문은 6일 <대웅전 초석 깔고 앉은 문 대통령 부부…“청와대 문화유산 인식 수준 참담”>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더구나 해당 사진은 청와대가 직접 배포한 것으로 알려져 청와대의 불교 문화유산 인식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 내외는 지난 5일 ‘김신조 사건(1968년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 기습을 시도)’ 이후 54년 만에 개방되는 북악산 탐방로를 둘러봤습니다. 이 자리에는 김현모 문화재청장과 산림청 차장, 청와대 참모 등이 동행했습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신라 때 창건된 사찰인 법흥사 자리로 추정되는 절터에 도착해 연화문 초석에 앉아 김 청장과 법흥사에 대한 얘기를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과거 오랜 터가 남아있는 것을 해방 후 다시 세워보려고 준비하다가 김신조 사건으로 개방됐던 곳이 다 폐쇄됐고, 그 부자재가 남은 거죠”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김 청장은 “구전으로는 이게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기 때문에 저희가 전문발굴 조사를 하면 그런 증거들이 나올 것으로 저희는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절 터(법흥사터 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절 터(법흥사터 추정)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불교계에서는 즉각 반발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법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불교중앙박물관장 탄탄 스님은 “사진을 보고 참담했다”며 “성보를 대하는 마음이 어떤지 이 사진이 보여주고 있는 것 같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대통령이 전통문화를 이렇게 가벼이 대하는 것이 일반인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은 왜 생각하지 못하느냐”며 “대통령 부부도 독실한 신앙인으로
김 청장의 태도를 문제 삼기도 했습니다. 조계종 총무원 문화부장 성공 스님은 “만약 문 대통령 부부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문화재청장이 그것을 보면서 가만히 있었다는 건 이해할 수 없는 행태”라고 꼬집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