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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6일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
이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의 도발이 심화되는 가운데 새 정부가 어떤 노력을 해야 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이 장관은 "보수 정부가 대결적 정책 기조를 펼칠 거란 예상에서 벗어나 역발상으로, 평화를 위해 굉장히 전향적인 정책을 펼쳐보면 어떤가"라며 "다음 정부가 초기에 집중적으로 한반도 정세를 평화로 돌리는 노력에 성공해야 장기간 대치로 어긋나는 정세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을 비롯한 인도적 협력을 우선할 필요가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인도적 협력은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허용됐던 영역인 만큼 새 정부가 '정치·군사적 상황과 별개로 추진하겠다'고 선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금강산 관광의 경우 제재의 영역이 아닐 수 있고 개성공단에 비해 더 쉽게 미국 등 국제사회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인영 장관은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인 평화프로세스가 실패했다는 일각의 지적에는 그런 평가는 합당하지도 않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북한이 남북한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직후인 지난 2020년 7월 취임해 단절된 남북간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노력했으나 올들어 북한이 핵실험까지 운운하면서 이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다. 이 장관은 그러나 "2017년 북한의 핵실험과 ICBM 발사로 '말의 전쟁'이 일어났다고 할 만큼 군사적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대화와 협상을 통해 2018년 1월 이후 4년 4개월간 북한이 그런 위협을 스스로 내려놓았다"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다음달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이 장관의 마지막 간담회였다.
[한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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