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의 대변인으로 활동해온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대권 주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에 이어 정치적 인지도를 가진 후보들이 잇달아 나서면서 국민의힘의 경기도지사 경선 흥행 기대감도 높아졌다. ▶관련기사 본지 4월 5일자 A06면
김 의원은 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선거는 이재명의 시대를 지속하느냐 극복하느냐를 묻는 선거, 무능하고 부패한 민주당 정권이 경기도에서 권력을 연장하느냐 중단하느냐를 묻는 선거"라며 심판론을 꺼내들었다. 또 "경기도의 '철의 여인'이 되겠다"며 "어려운 도전을 피하지 않고 우리 앞에 놓여있는 수많은 개혁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강조했던 '공정'과 '규제개혁' 키워드도 거듭 강조했다.
김 의원은 경기 성남시 분당갑의 초선이다. 대선 과정에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연루 의혹이 일었던 '대장동 게이트'의 그 대장동이 이 지역에 있다. 김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 캠프에서 대변인·공보단장 등을 맡았고, 지역구 의원으로서 '대장동 저격수'로도 활동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대선 이후엔 인수위 대변인으로도 발탁됐으나, 경기도지사 출마를 위해 지난 5일 대변인직에서 물러났다.
지난해부터 경기도지사 출마 권유를 받으며 고심해온 김 의원은 출마 결심에 대해 "최근에야 했다"며 "배수의 진을 치는 심정으로 임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이 경기도지사를 탈환해내면 1995년 제1회 지방선거가 시작된 후 27년 만에 첫 여성 광역단체장이 된다는 상징성도 있다.
이날 김 의원의 출마 선언을 놓고 윤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다음달 새 정부가 출범한 직후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국민의힘의 경기도지사 탈환 여부는 향후 국정 동력을 좌우한다는 중요성이 높다. 김 의원은 이같은 지적에 "저는 윤심이 아니라 민심을 대변하고 찾고자 나왔다"고 강조했다. 특히 대선에서 경기도가 5%포인트 가량 패배했던 점에 대해 "패배는 뼈아팠다. 정권교체 미완성의 책임을 통감하면서 사즉생의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과 미리 소통했느냐는 질문엔 "출마 결심을 하고 나서 말씀드렸고 덕담을 해주셨다"고 전했다.
경기지사 경선은 일단 유 전 의원과 김 의원간 양강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2일 여론조사 업체 리얼미터가 아시아경제 의뢰로 경기도 유권자 1009명에게 실시한 도지사 적합도 여론조사에선 국민의힘 후보군 중 가운데 유 전 의원이 38.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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