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일상이 되더라도 무뎌지지 않을 고통"
고민정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못 느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보란 듯,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고민정 민주당 의원이 휠체어를 타고 지하철을 이용해 국회로 출근했습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늘(6일) 페이스북을 통해 봉화산역에서 국회까지 휠체어로 출근했음을 알리며 "한 시간 반 가량 이동하면서 제가 느낀 불편은 매우 컸다"고 전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작은 턱에 휘청이고 얕은 경사에도 온몸이 긴장됐다. 지하철을 타는 내내 그리고 버스를 갈아타면서 휠체어를 탄 제게 쏟아지는 시선이 의식되어 눈을 자꾸 아래로만 내렸다"며 "일상이 되더라도 무뎌지지 않을 고통이고, 누구도 적응할 수 없는 불편 그 자체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장애인 인권은 한 나라의 사회복지를 가늠하는 척도"라며 "장애인 권리 예산을 요구하는 장애인단체의 지하철 시위는 잠시 멈추었지만 해결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여야는 물론 인수위가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러면서 "지난해 국회는 교통약자인 장애인 등의 이동 편익을 위해 이동지원센터(시·군)와 광역이동지원센터(도)의 설치를 의무화한 바 있고, 광역지자체, 중앙정부가 설치·운영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교통약자의 이동편의 증진법 개정안'도 의결했다"며 "내년 7월 법 시행을 앞두고, 예산 반영이 안 돼 장애인들이 발을 동동 구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이동지원센터 운영비도 국비 보조할 수 있도록 보조금법시행령을 개정해 줄 것을 인수위와 정부에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연일 이 대표와 장애인 이동권 시위 문제를 두고 SNS 설전을 벌인 고민정 의원 또한 이날 아침 출근길을 휠체어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고 의원은 페이스북에 "강변역에서 국회의사당역까지 휠체어로 출근을 했다"며 "겨우 딱 하루 휠체어를 몰았는데도 두 팔이 욱신거린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카드를 대도 자동으로 열리지 않는 개찰구', '승강장 사이에 바퀴가 끼면 어쩌나 하는 초조함', '좌석이 있는 곳이 아닌 통로에 덩그러니 있어야 하는 어색함',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엘리베이터' 등을 지적하며 "당사자가 되어보지 않고선 느낄 수 없는 것들이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현재 몇 년 째 수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엘리베이터도 여러 곳"이라며 "서울교통공사에게 수리비 문제는 추후에 해결하더라도 일단 수리부터 하라고 당부를 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수리중’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승강장의 넓은 틈은 횡단보도가 없는 8차선 도로를 차 안 올 때 잘 건너가라는 말처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고 의원은 "예전에 한 시민이 민원을 제기한 적이 있었다. '지하철 엘리베이터 문이 너무 늦게 닫혀요.(20초동안 열려있음) 요샌 사람들이 장애인이 계시면 문도 다 잡아주기 때문에 굳이 그렇게 안 해도 될 텐데 비효율적이에요'"라고 전하며 "하지만 오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보면서 알았다. 그 20초는 한 명의 장애인 활동보조인이 엘리베이터마다 서 있는 것이라는 점을"이라고 느낀 바를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장애인의 이동권은 엘리베이터 설치가 끝이 아니라 시작임을 몸소 느꼈다"며 "장애인들에 대한 사회인식개선까지 안착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전날(5일) 최혜영 민주당 의원은 "내일 박홍근 원내대표를 포함한 원내지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