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오늘부로 정치 그만둔다"…정계 은퇴 선언

"문 대통령과 같이한 시련·영광의 시간과 함께 퇴장"

↑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 사진=연합뉴스

일명 더불어민주당의 '86(80년대 학번·60년대생)그룹' 인사 중 한 명인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오늘(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최 전 수석은 오늘 페이스북에서 올린 글에서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근 20년을 정치를 해왔다.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정세균 전 국무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고,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다"며 "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했습니다.

그는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정계 은퇴의 이유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함께해 온 많은 분들이 있다. 너무 많은 빚을 졌다"며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최 전 수석은 "정치인은 단언을 꺼려 한다. 마지막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정치를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최 전 수석은 "윤석열 정부의 앞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다. 이재명 후보의 앞길을 지도로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진다"며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다.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했습니다.

최 전 수석은 4선(17·18·19·20대) 의원 출신으로, 민주당 대변인과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 등을 지냈습니다. 또한 그는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인재 영입을 총괄하며 종합상황본부 제1상황실장 등을 맡은 친문 인사입니다. 2020년부터는 청와대의 정무수석으로 일했으며 오는 6월 재보선을 앞두고 경기도지사 후보군 중 하나로도 거론됐으나 정계 은퇴를 선택했습니다.

그는 지난달 같은 86그룹의 일원인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한 서울시장 차출론이 당내에서 나오자 "차출이 아니라 사실상 자출(스스로 출마)"이라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중량급 86그룹 정치인이 은퇴를 선언한 것은 김영춘 전 해수부 장관에 이어 두 번째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