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6일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최 전 수석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둔다"며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한다"고 밝혔다.
그는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다"며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이어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다"며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하다.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다"고 강조했다.
동국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최 전 수석은 대표적인 '86그룹'(1960년대 출생, 1980년대 학번) 정치인이다. 17대 국회를 시작으로 20대(재보선)까지 내리 4선 의원을 지냈다.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인재 영입을 총괄하며 종합상황본부 제1상황실장 등을 맡은 친문 인사다. 2020년 8월부터 2021년4월까지는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냈다.
다음은 최 전 수석 메시지 전문
저는 오늘부로 정치를 그만둡니다. 근 20년을 정치를 해왔습니다.
학생운동을 하던 시절 정의로운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우리 사회와 국민을 위해 제가 해야 할 시대적 소명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을 실천하겠다는 포부로 정치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세균 총리의 덕과 실력, 공인의 자세를 부러워하며 성장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와 원칙, 선한 리더십을 존경하며 도전의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했던 시련과 영광의 시간들과 함께 퇴장합니다.
첫 출마를 하던 20년 전의 마음을 돌이켜봤습니다.
제 소명이 욕심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무겁게 걸머지고 온 저의 소명을 이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새로운 시대는 새로운 소명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함께해 온 많은 분들이 있습니다.
너무 많은 빚을 졌습니다.
잊지 않고 두고두고 갚겠습니다.
정치인은 단언을 꺼려 합니다.
마지막 여지를 남겨두는 것이 정치를 하는데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단언하건대 저는 이제 정치인이 아닙니다.
윤석열 정부의 앞 날을 시나리오로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명 후보의 앞 길을 지도로
도 그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민주당의 어려움도 눈에 펼쳐집니다.
굳이 은퇴라는 말을 쓰지 않은 까닭은 이 비상한 시국에 혼자 부려두고 가는 짐이 너무 죄송스러워서입니다.
정치는 그만두지만 세상을 이롭게 하는 작은 일이라도 있다면 찾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