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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문재인 대통령이 2018년 프랑스를 국빈 방문했을 때 김정숙 여사가 입었던 샤넬 한글 재킷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 전시돼 있는 재킷. / 사진=연합뉴스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파리를 국빈 방문했을 당시 착용한 샤넬 재킷이 인천국제공항에 전시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샤넬 측이 정부의 요청으로 3년 후 별도 제작한 다른 제품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샤넬코리아는 5일 “김정숙 여사가 2018년 10월 프랑스 방문 시 착용한 재킷은 샤넬 측이 대여한 옷으로 김 여사가 착용 후 바로 샤넬 측으로 반납됐다”며 “이후 지난해 11월 국립한글박물관 요청에 따라 별도 재킷을 제작해 기증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측으로부터 기증 요청을 받아 다시 만들었고, 두 재킷이 동일한 의복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앞서 샤넬코리아 측은 ‘김 여사 샤넬 옷 소장’ 의혹에 대해 김 여사 착용 재킷과 인천국제공항 3층 출국장에서 전시 되고 있는 제품은 동일품 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인천공항에 전시된 재킷의 패턴 위치, 그라데이션 등이 다르다는 지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입장을 번복했습니다.
해당 재킷은 샤넬의 수석디자이너 칼 라거펠트가 선보인 2015·2016년 크루즈 컬렉션입니다. 한글의 표기 방식에 감명을 받아 마드모아젤, 깜봉, 까멜리아 같은 한글을 트위드 원단에 수놓았습니다. 김 여사는 프랑스 측에 환대 의사를 표하고자 한글 트위드 재킷을 대여했고, 이 옷을 루브르박물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를 만났을 때 입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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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18년 10월 15일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인근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청와대는 김 여사의 ‘청와대 특수활동비와 영부인 의전비용’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29일 “순방 등 국제 행사용은 기증하거나 반납했다”고 밝혔습니다. 일례로 샤넬이 한글을 새겨 대여해준 의복은 착용 후 반납했다며, 샤넬이 국립 한글박물관에 이를 기증해 전시 중이라고 언급한 것입니다.
이에 국립한글박물관 측은 “문화체육관광부 국어정책과에서 지난해 5월 샤넬이 김 여사 착장 재킷을 기증하고 싶어 하니 검토하라고 지시했다”며 “샤넬 본사와 협의해 지난해 11월 기증 확정 지은 것이다. 샤넬 본사로부터 김정숙 여사가 2018년 프랑스 순방 당시 실제 입은 옷이라고 알고 기증을 받았으며 (발언의) 진위 여부는 확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특활비 및 의전비용을 공개하라는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일부 승소한 한국납세자연맹은 전날 ‘대통령기록물법’ 일부 조항에 대해 시민단체가 위헌소지가 있다며 청와대의
납세자연맹은 “헌재가 이 조항을 위헌이라고 보지 않으면, 청와대는 국민의 알권리를 보장하는 ‘정보공개법’ 적용을 받지 않는 치외법권 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이는 헌법 제7조 제1항의 국민주권주의와 대의민주주의에 위배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