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공원 4.7배인 약110만㎡ 개방…탐방로 5.2㎞
도심 시민 쉼터로…"유네스코 등재 도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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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20년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의 탐방로를 걷는 모습 / 사진 = 청와대 |
1968년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김신조 사건' 이후 54년 만에 서울 북악산이 완전 개방됩니다. 청와대는 내일(6일)부터 청와대 뒤편인 북악산 남측면이 개방되면서 전 지역이 시민들에 전면 개방된다고 5일 밝혔습니다.
지난 2020년 11월 1일에는 북악산 북측면이 먼저 개방된 바 있습니다. 남측면까지 개방되며 북악산이 완전 개방되는 것은 1단계 개방 이후 1년 6개월 만입니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 약 한 달을 앞두고 전면 개방이 이뤄지는 것입니다.
청와대는 "'북악산 전면 개방'은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밝힌 '북악산, 인왕산을 전면 개방해 시민들에게 돌려주겠다'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닫혀있던 문을 열고 청와대 인근 공간을 국민들이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함으로 국민과 소통하고 국민 곁에 있는 '열린 청와대'라는 상징적 변화를 이루어냈다"고 의미를 전했습니다.
북악산 개방 면적은 여의도공원의 4.7배인 110만㎡, 탐방로 길이는 5.2㎞에 이릅니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과 부암동, 북악산 북측면, 한양도성 성곽, 북악산 남측면, 삼청동으로 연결되는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집니다. 촛대바위와 청운3R전망대, 계곡쉼터 등 시민 편의를 높일 3대 거점쉼터뿐 아니라 삼청화장실도 조성했습니다. 시민들이 불편함 없이 도심 산행을 만끽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김신조 사건 이후 설치한 철책도 54년 만에 철거했습니다. 189m 구간만 '근현대사 기억하기 유산'으로 남겨뒀습니다. 한양도성의 유네스코 등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청와대는 설명했습니다.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자신의 SNS에 "청와대 마지막 개방이 끝났다"며 북악산 완전 개방 사실을 알렸습니다. 탁 비서관은 "숲길 하나 개방하는데도 많은 논의와 노력이 필요했다"며 "청와대, 군부대, 지자체 등의 협의에 오랜 시간이 걸렸
이어 "어쨌거나 임기를 마치기 전에 약속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는 말씀과 함께, 산행을 마쳤다"면서 문 대통령의 산행 사진을 공유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