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지난 1968년 북한 김신조 습격 사건 이후 폐쇄됐던 북악산 남측면을 54년만에 개방했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 30여일을 앞두고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집무실 이전과 청와대 개방을 추진하는 가운데 문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약속했던 북악산, 인왕산 개방을 새 정부 출범 전에 마무리한 셈이다.
5일 문대통령은 문화재청, 산림청 관계자들과 청와대 참모들과 함께 북악산 완전 개방을 기념한 산행에 나섰다. 지난 2020년 11월 북악산 북측면 1단계 개방에 이어 1년 6개월만에 청와대 바로 뒤편인 남측면까지 일반 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총 탐방로 길이는 5.2㎞, 개방되는 녹지 면적은 여의도공원 4.7배인 약110만㎡에 달한다. 북악산 남측 탐방로와 성곽을 연결하는 청운대쉼터, 숙정문과 삼청공원에 각각 출입문 등이 신설됐다. '김신조 습격사건' 이후 북악산 성곽 북측에 있던 철책(2.28㎞)도 철거됐다. 서대문구 안산에서 출발해 인왕산, 부암동, 북악산 북측면, 한양도성 성곽, 북악산 남측면, 삼청동 구간이 단절 없이 이어지게 됐다. 부암동과 삼청동을 잇는 상권도 연결돼 지역상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재인 정부 들어 청와대는 2017년 6월 청와대 앞길을 반세기만에 24시간 개방했고 2018년 5월에는 인왕산을 개방했다. 2020년 9월에는 대통령 별장인 거제시 저도를 개방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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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5일 오후 북악산 남측 탐방로에 위치한 법흥사터에서 김현모 문화재청장으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당초 인수위가 요청한 예비비는 국방부의 합참 건물 이전 118억원,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252억원, 경호처 이전 99억 9700만원,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25억원 등 총 496억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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