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19일 만에 만나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인수인계에 협조를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해양 인사를 둘러싸고 또다시 신구권력이 충돌했습니다.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총리직 포기 의사를 밝히면서 새 내각에 대한 인선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경기지사에 김동연 유승민 전 후보가 출사표를 던지면서 미니 대선으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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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3월 28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났습니다. 대선 19일 만으로 역대 사례와 비교해 가장 늦은 회동입니다.
두 사람은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한 가운데 오후 5시59분부터 8시50분까지 총 171분 동안 만찬회동을 가졌습니다.
윤 당선인은 집무실 용산 이전 의지를 드러냈고, 문 대통령은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두 사람은 정권 교체에 따른 인수인계에 협조하기로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이나 인사권, 추경 등 껄끄러운 사안은 이철희-장제원 라인에서 실무협의 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청와대는 문 대통령 재임 기간에 합참 이동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따라 국방부에 대통령 집무실을 꾸미거나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을 대통령 관저로 리모델링하는 비용 일부만 다음주 국무회의에서 처리될 전망입니다. 5월 10일 용산 입주도 반쪽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대우조선해양 신임 대표 인사를 놓고 인수위와 청와대가 정면으로 충돌했습니다.
인수위 측은 대우조선해양 대표에 문재인 대통령 동생의 대학동기 박두선 씨가 선임된 것을 임기 말 인사 알박기라고 비판했습니다.
대우조선해양은 국민 세금 4조 1,000억 원이 투입된 사실상 공기업이라며, 금융위가 임기 말 인사 중단 지침을 보냈는데도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이 인사를 강행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는 즉각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회사를 회생시킬 내부 출신 경영전문가가 필요하다며 "인수위가 눈독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반박했습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인수위의 알박기 인사 발언이 모욕적이라며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인수위는 감사원에 조사를 요청할 방침이며, 감사원은 "요청이 들어오면 감사 대상이 맞는지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수위가 요청한 50조 추경예산안 처리도 사실상 무산됐습니다.
인수위는 소상공인 손실보상을 위해 50조 원 추경예산안 편성을 요구하며, 재정건전성을 위해 일부 항목에 대해서는 지출 구조조정을 제안했습니다.
이에 대해 기재부는 추경편성에 반대 입장을 밝혔고, 민주당은 지출 구조조정 대신 30조 추경예산안이면 충분하다고 맞섰습니다.
결국 인수위는 새 정부 출범 이후 50조 추경예산안을 추진하겠다며 한걸음 물러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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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당선인이 당과 내각에 대한 본격적인 새판짜기에 나섰습니다.
내각 인선에서 가장 큰 변수였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기자회견을 열고 총리 포기 의사를 밝혔습니다.
당선인 선택의 여지를 넓혀준다는 의미인데, 본인은 인수위를 마치고 지방선거를 지원한 뒤 국민의힘 당권 도전으로 방향을 잡았습니다.
총리 후보에는 한덕수 박주선 김한길 임종룡 등이 거론되는데, 한덕수 전 총리는 국내 정치력은 약하지만 경제와 외교·안보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카드로 가장 유력합니다.
당에서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정부조직법 개편 협상 일정을 감안해 임기보다 빨리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새 원내대표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유력 후보였던 권영세 의원이 포기한 가운데, 김태흠 윤상현 권성동 김도읍 의원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권성동 의원 출마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정권 초기 대통령 측근이 원내대표를 맡아 개혁입법을 지원했기 때문인데, 윤 당선인이 권성동 의원을 설득해 출마하게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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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결정한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 대표의 출마선언에는 이재명 전 후보의 측근인 정성호 의원과 김병욱 의원이 함께했습니다. 김 대표는 이로써 안민석 조정식 의원 등과 경선을 치러야 합니다.
국민의힘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이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유 전 의원은 경기도와 직접적인 인연이 없지만, 이재명 전 후보의 텃밭인 경기도 탈환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다졌습니다.
김동연 유승민 등 대선후보들이 잇달아 출사표를 던지면서 경기지사 선거는 미니대선으로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관심지역으로 부상했습니다.
서울시장에는 오세훈 시장에 맞서 민주당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겪고 있는 민주당 입장에서 송 전 대표는 당대표 시절 부동산 세금 완화 등에 앞장서 부동산 책임공방에 자유롭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다만 대선 패배 책임론이 여전하고, 서울지역 의원들의 거부감이 강하다는 점이 변수입니다.
대구시장
권영진 시장이 3선을 포기하면서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최고위원 등과 함께 3파전을 펼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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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원 기자 / won082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