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초대 총리, 한덕수 가닥잡혔나…"곧 발표"

↑ 한덕수 전 국무총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르면 3일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윤 당선인이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를 지명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은 후보 시절 약속했던 4.3 추념식 참석을 지키기 위해 제주를 찾을 예정이다. 해당 행사에 참석한 뒤 초대 정부의 새 국무총리 후보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총리로서 전혀 하자가 없다"며 "한 전 총리를 지명할 확률이 99％"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한 전 총리가 굉장히 안정적"이라며 "지난 수요일(30일) 당장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무르익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결정할 시간이 다가왔다"며 "낙점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오래 기다리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올해로 73세인 한 전 총리가 고령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실이나 내각을 운영할 때 따로 연령 제한을 두는 것은 아닌 것으로 안다"며 "나이가 기준이 아니라 국민의 민생을 책임지고 살필 수 있는 능력과 전문성, 역량이 기준"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로 한 전 총리와 함께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최종 2배수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중 최종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전 총리는 경제관료 출신 인사로 노무현정부 때 경제부총리와 총리, 이명박정부 때 주미 한국대사 등을 역임했다. 임 전 위원장은 전남 보성 출신으로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과 제1차관, 국무총리실장, 금융위원장을 거쳤다. 두 사람은 호남 출신으로 '경제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막판 변수로 임 전 위원장이 거론되는 가운데,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직접 임 전 위원장과 만나 국가를 위해 봉사해달라며 공직 복귀를 요청했으나, 임 전 위원장이 "조금 더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관련해 윤 당선인은 이날 통의동 집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직 후보자(로 거론되는) 분 중에 어떤 분도 만난 분은 없다"고 밝혔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3일 총리 후보를 발표할 것으로 점쳐진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너무 기다리지 않게 4월 초 발표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4월 초 국무총리 인선을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장 비서실장은 이날 '3일에 제주를 방문하면 총리 후보 발표는 그 이후로 미뤄지냐'는 질문에 "4·3 추념식에 가는 건 약속"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장 실장은 '총리 지명자가 결정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좀 기다려달라"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도 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새 정부 초대 국무총리 후보로 한덕수 전 총리가 확정됐다는 보도와 관련해서 "신임 국무총리 후보 확정 보도가 계속되고 있다"며 "현재까지 내정된 바 없다. 신중한 검토 작업이 진행 중임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1일 한덕수 전 총리의 국무총리 지명에 반대한다는 진정서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제출했다.
센터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1년 저축은행 사태는 한덕수 전 총리가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던 시절 규제 완화라는 명분으로 기업 대출한도를 철폐해 일어난 인재"라며 "한 전 총리는 국가와 가계에 수십조원의 손실을 야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 전 총리는 2002년 11월부터 2003년 7월까지 약 8개월간 론스타의 국내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김앤장의 고문으로 재직하면서 총 1억5000여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며 "론스타의 외환은행 불법매각을 은폐한 책임자"라고 주장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