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통령집무실 용산 이전 발표를 한 20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국방부 청사가 보이고 있다. [김호영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의 지난달 28일 회동 이후 양측이 물밑 협의를 통해 의견을 좁힌 결과로 풀이된다. 이로써 꽉 막혔던 윤 당선인의 '용산 시대' 구상도 첫 발을 뗄 수 있게될지 주목된다.
1일 매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예비비 편성과 관련한 실무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양측 간 입장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는 기류가 감지됐다. 정부 관계자는 "윤 당선인 측과의 협상이 잘 되면 다음 주 국무회의에서 예비비 가운데 일부가 상정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단은 다음 주 정기 국무회의가 열리는 5일에 예비비 문제가 안건으로 상정될지가 관심사다. 정부는 협상 경과에 따라 6~7일에도 임시 국무회의를 별도로 갖고 예비비 안건을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다음 주 처리되는 예비비는 앞서 윤 당선인이 공개 요청한 496억원 가운데 일부에만 국한될 가능성이 크다. 청와대와 정부에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작업이 이달 열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영향을 줘서는 안된다는 입장이 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문에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 취임까지 약 40일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일단 공관 문제부터 풀어나기기 위해 단계적 예비비 처리를 수용하는 절충점을 택할 수도 있
윤 당선인 측은 지난 달 20일 집무실 용산 이전계획을 발표하며 △국방부의 합참 건물 이전 118억원 △국방부 청사 리모델링 252억원 △경호처 이전 99억 9700만원 △한남동 육군참모총장 공관 리모델링 25억원 등 총 496억원 가량의 예비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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