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자부심 되찾아야 할 소명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서 퇴원하고 있다, 유영하 변호사(오) / 사진 = 연합뉴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 역할을 맡았던 유영하 변호사가 이제는 정치 판에 발을 들였습니다.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 때 대구 시장 자리에 도전장을 던진 겁니다.
유영하 변호사는 오늘(1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대구광역시장에 출마한다"고 공식 선언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유불리를 따져서 지역구를 선택하지 않았다. 왜 대구를 선택했냐고 물으시면 경선 기간 동안 확실하고 분명하게 보여드리겠다"며 "대구가 다시 보수의 중심이자, 1등 도시로 자부심을 되찾게 해 달라는 지지와 격려가 있었기에 이 자리에 섰다"고 이유를 밝혔습니다. 또 "지난 5년 동안, 제가 여러분에게 보여드렸던 그 한결같음으로 늘 그리웠던 고향 대구를 위해 곧게 걸어갔다"며 대구가 자신의 고향임을 강조했습니다.
이어 "대한민국의 중심이었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은 온데간데없고 젊은 인재들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며 "1인 당 지역총생산과 재정자주도가 부산 다음으로 최하위인 것은 모두 정치인들의 책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디지털 데이터산업의 거점 도시', '제 2 대구의료원 건립', '(가칭) 대구문화예술복합센터 건립 추진' 등을 대구를 위한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선거 후원회장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으로 나선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 변호사는 "내가 대구시장에 출마하겠다는 결정을 먼저 (박 전 대통령께) 말씀드렸다"며 "(박 전 대통령과) 기자회견 전까지 출마 관련 논의를 했고, 후원회장을 맡아주기로 하셨다. 곧 시민 여러분께 당부드리고 부탁할 메시지를 알릴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이날 오전에는 박 전 대통령이 유 변호사에게 "(출마 기자회견) 잘하고 오세요"라고 격려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건강 상의 이유로 선거 운동에 직접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해 유 변호사는 "건강 문제로 본인이 하시겠다고 하더라도 제가 만류할 것"이라며 "육성을 들을 수 있는 짧은 동영상을 통해서 시민들께 인사 드릴 수는 있지 않나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박근혜 전 대통령의 법률대리인인 유영하 변호사가 1일 오전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대구시장 출마를 밝히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
유 변호사는 그동안의 마음 고생을 털어놓기도 했습니다. 유 변호사는 "제가 지난 5년 간 가장 많이 들었던 얘기가 '아무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게 유영하가 차단하고 있다', '대통령 팔아서 자기 정치를 하고 있다'라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개인적인 모멸감으로 참 힘들었다"며 "그렇지만 단 한 번도 거기에 대해 변명을 하거나 달리 말씀을 드리지 않았던 건 그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저는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제가 그렇게 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당당했기 때문에 견뎌낼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유 변호사는 "지난 5년 여러분에게는 다른 이들의 조롱과 멸시를 견뎌냈던 시간이었고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참담하고 참혹한 날들이었다. 비록 대구 시민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로 정권교체를 이뤘지만, 여러분에게는 일등 도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되찾아야 할 소명이 남아 있고 저에게는 진실이 되살
이날 유 변호사가 대구 시장 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양강 구도가 형성되던 대구 시장 선거가 큰 변수를 만나게 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