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의사 밝히자 관련 단체·기관 잇따라 환영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 사진=연합뉴스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3일 제74주년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1일 통의동 인수위 기자회견장 브리핑에서 "지난 2월 5일 윤 당선인이 제주를 방문했을 때 당선인 신분이 되면 다시 오겠다고 말씀했고, 국민과 한 약속을 지키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윤 당선인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양민이 무고하게 희생된 데 대해 모든 국민이 넋을 기리고 따뜻하게 위로하는 게 의무이자 도리라 강조한 바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윤 당선인은 대선후보 시절 제주 4·3 평화공원을 참배한 뒤 "제가 차기 정부를 맡게 되면 희생자 유족들에게 합당한 보상이 이뤄지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이어 "특히 4·3 추모에 동참하는 일이 인권과 자유 민주주의 정신에 따라 평화와 국민 통합을 이루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으로 인해 새 정부 출범 주기가 바뀌어 대통령 당선인이 4·3 추념식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사건 발생 55년 만인 지난 2003년 국가원수로서 첫 사과를 하고 2006년 열린 58주기 기념식에 현직 대통령으로 처음 참석한 것에 이어, 보수정부를 거치며 대통령의 직접 참석이 한동안 이뤄지지 않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12년 만에 지난 2018년 열린 70주기 추념식에 참석한 바 있습니다.
윤 당선인이 참석 의사를 밝히자 제주지역 관련 단체와 기관들은 잇따라 환영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제주4·3희생자유족회 회장 오임종씨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선인이 국민통합을 이끌고 유족들의 아픔을 치유하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것에 감사한다"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또한 "3일 추념식 인사말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에 대한 지원에 대해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윤 당선인의 4·3 추념식 참석에 대해서도 고마운 말씀을 드릴 것"이라 밝혔습니다.
고희범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은 보수 정권 대통령이 한 번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언급하며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참석 의사를 밝힌 것은 상당히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고 이사장은 "후보 시절에도 희생자에 대한 보상 방안에서 가족관계 특례 등 4·3과 관련해 여러 공약을 했는데 그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확인이기도 하다"며 반가워했습니다.
허영선 제주4·3연구소장도 "그동안 제주4·3에 대한 시각이 정권에 따라 요동쳤는데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서 4·3의 완전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밝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제주 4·3사건은 1947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1948년 4월 3일 발생한 소요사태와 1954년 9월 21일까지 제주도에서 발생한 무력충돌과 그 진압과정에서 주민들이 희생당한 사건을 말합니다. 무장봉기에 나선 남로당과 이를 토벌하려는 경찰·군이 충돌하며 1만 4천여 명이 희생됐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주최하고 제주도가 주관하는 올해 추념식은 다음 달 3일 오전 10시 제주4·3평화공원 위령제단과 추념광장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추념식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상황을 고려해 참석인원은 299명으로 제한하며, 4·3평화공원에 방문하지 못하는 유족과 도민을 위해 제주도청 홈페이지에 온라인 추모관을 별도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지난 2년간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