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 공천 배제' 강조
설훈 "얼굴 잘 몰라, 마스크 벗어달라" 요구에 장내 웃음바다
↑ 발언하는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 / 사진=국회사진기자단 |
박지현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의원들과 첫 '대면식'에서 들은 말은 "마스크 벗은 모습을 좀 보고 싶다"는 요청이었습니다.
이날 국회 예결위 회의장에서 열린 정책 의총은 박 위원장이 공동 비대원장으로서 비대위에 합류한 지 18일 만에 이뤄졌습니다.
박 위원장은 이날 "처음으로 민주당 모든 의원님들을 한 자리에서 뵙고 인사드리게 됐다"며 "너무나 막중한 자리를 맡아 처음에는 솔직히 어리둥절 했지만 많은 의원이 도와주신 덕에 잘 견뎌내고 있다. 감사하다"고 발언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박 위원장은 4분 30초가량의 연설을 이어나갔습니다. 연설에서 가장 강조됐던 내용은 당 일각에서 비판이 제기됐던 '부동산 정책 실패 책임자 공천배제' 건이었습니다. 해당 안건을 재차 주장한 박 위원장은 "다른 의견을 가진 의원들도 있겠지만 대선 패배의 결정적 원인 중 하나는 부동산 표심이라는 데 동의하지 않는 분은 없을 것"이라며 "지금이 마지막 기회다. 변화하지 않으면 모두 죽는다는 절박함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발언을 마치고 연단을 내려온 박 위원장을 향해 민주당 의원들이 건넨 첫 마디는 "얼굴을 잘 모른다" 였습니다. 설훈 의원은 얼굴을 잘 모른다는 말과 함께 "마스크를 잠깐 벗고 봤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이에 의총 진행을 맡은 이수진 원내대변인이 "얼굴을 모르신다고요?"라고 되묻자 설 의원은 "네. 좀 봤으면 좋겠다. 잠깐만 (마스크를) 벗으면 될 것 같은데"라고 답했습니다.
설 의원의 발언에 좌중에서는 웃음이 터졌고, 다른 의원들은 설 의원을 향해 스마트폰을 가리키며 "여기에 다 나와"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 원내 대변인은 "선거 때 많이 봤다"며 상황을 마무리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같은 설 의원의 언급은 박 위원장을 실제 대면할 기회가 없어 얼굴을 보고 싶다는 취지였으나, 일각에서는 외모와 연결돼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점에서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온라인에서는 나이를 떠나 당대표급인 비대위원장에게 보인 태도로는 적절치 않다는 점에서 이른바 '꼰대'스럽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박 위원장은 앞서 정치권 입문 전 추적단 불꽃의 '불'로 이름을 알리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공개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공개지지 선언 이후에도 여전히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던 박 위원장은 정치권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며 마스크를
박 위원장은 지난 6일 여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는 신상 털기와 불법 합성물 제작 협박을 받아온 나에게 최소한의 안전 장치였다"며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었는데 변영주 감독이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하는 모습을 보고 덩달아 용기가 났다. 쉽지 않았지만 이제는 두려울 게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