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브로치 제작자 "한국 호랑이 모티브…가격 10만원"

↑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 2018년 7월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이봄씨어터에서 인도 영화 `당갈`을 관람하기 앞서 인도 유학생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김 여사가 고가 의혹의 브로치(붉은원)를 착용하고 있다. [사진 = 청와대 페이스북]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옷값 논란의 시발점이 된 '고가 브로치' 의혹과 관련해 제작자가 직접 나서 입장을 밝혔다.
이 브로치는 까르띠에의 2억원짜리 제품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었지만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모조품 논란이 다시 일었지만 브로치 제작자는 한국의 호랑이를 모티브로 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김 여사가 착용했던 브로치 제작자 박모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저는 굳이 보수도 진보도 아니다. 나는 양 진영에 모두 존경하는 분들이 있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긴 글을 올렸다.
그는 논란이 된 브로치가 우리나라 호랑이를 모티브로 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호랑이는 우리나라의 상징 동물이다. 김홍도의 까치 호랑이가 예술작품에 등장한 가장 아름다움 Big Cat, 즉 맹수"라며 "호랑이 비슷한 거면 무조건 까르띠에냐"고 모조품 논란에 항의했다.
이어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도 호랑이고 우리 민화에 나오는 크고 멋진 호랑이라는 말에 (김정숙) 여사님께서 제품이 고가도 아니고 유명브랜드도 아닌데 한국 호랑이란 말에 좋아하시고 기꺼이 즐겨 착용해 감사했던 기억만 있다"고 전했다.
박씨는 브로치가 당시 우리나라 전통 민화를 소재로 디자인 활동을 준비하던 H 디자이너와 인연을 맺어 김 여사에게 한 점이 전달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브로치의 소매 가격은 50만~100만원으로 책정됐지만 갤러리 오픈 계획이 중단돼 판매되진 않았다.
박씨는 "브로치는 갤러리 오픈 후 판매 목적으로 기획됐던 제품 수백 점 중 하나"라며 "전세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남대문의 유명 액세서리 전문 사입자를 통해 스톤, 컬러, 크기 등을 정하고 주문해 준비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주진우 라이브'와도 인터뷰를 갖고 해당 브로치는 고가의 명품도 명품의 모조품도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라디오 방송에서 박씨는 "한 세트에 3개 정도로 구성돼 있으며, 세트 가격은 50만원, 낱개 가격은 10만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브로치가 까르띠에라며 항간을 뒤흔들고 사실과 다르게 무섭게 왜곡돼 당사자 모두에게 씻지 못할 상처가 되고 있다"며 "까르띠에 보도를 한 매체를 방문해 자료를 보여주고 영상 삭제를 부탁했지만 이후 싸구려 모조품으로 몰고 저나 여사님을 모조품이나 선물하고 달고 다니는 사람으로 매도했다"고 호소했다.
[배윤경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