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현, 이재명 팬덤 현상에 "대선 패배, 20대 女 극복 방식"

대선 이후 2030 여성 민주당 ‘입당 러시’
박지현 “출마로 이어지는 희망 행진”
박홍근 “차별과 혐오 넘어 변화의 출발”

↑ 더불어민주당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선거 이후 2030 여성의 더불어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물결에 대해 “대선에 이어 입당으로, 입당에 이어 출마로 이어지는 여성들의 희망 행진이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은 오늘(31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2030 여성들의 민주당 입당 의미와 과제’ 토론회에 참석해 “우리 2030 여성들이 분열과 갈등에 맞서 포용과 통합의 정치를 대한민국에 심는 주역으로 나서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또한 모두발언을 통해 “민주당의 27세 여성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것은 사실 전례 없는 파격적인 일이라는 것을 저도 안다. 제가 있는데도 민주당이 바뀌지 않는다면 모두 다 제 책임이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며 “평등과 다양성, 지역 차별과 젠더 문제, 환경과 기후 위기와 같은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앞장서겠다”고 말했습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 사진=연합뉴스

이날 토론회에는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 등 특정 정치인에 대한 ‘팬덤 현상’이 2030 여성의 민주당 입당 급증에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 등이 다뤄졌습니다.

박 위원장은 “2030 여성들이 소위 ‘개딸’, ‘잼칠라’로 지칭하며 온라인상에 많은 이야기들이 있는데 이에 대한 논란과 우려, 비판하시는 부분들도 있는 것 같다”면서 “대선 이후에 낙담하고 절망한 20대 여성들이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놀이, 재미있게 승화하는 방식으로 이해해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위원장이 언급한 ‘개딸’은 드라마 ‘응답하라 1997’에서 등장한 말로 일명 ‘성격이 괄괄한 딸’이라는 뜻을 지녔습니다. 이 상임고문이 과거 ‘딸을 낳고 싶었다’고 언급한 것에서 착안한 것인데, 이 상임고문도 자신을 ‘재명 아빠’로 칭하는 지지자들과 유대감 형성을 위해 해당 용어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부 지지자들은 ‘개혁의 딸’이라는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 상임고문이 동물 친칠라를 닮았다는 이유로 ‘잼칠라’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날 회의를 주최한 권인숙 의원실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다수의 여성 당원들의 가입 이유로 ‘이재명 상임고문과 박 비대위원장, 문재인 대통령을 지키기 위해(주관식)’라는 취지의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해당 조사는 지난 28일∼30일 SNS를 통해 2030 당원 및 지지자 1700여 명을 대상으로 취합한 결과입니다. 응답자의 94.2%가 2030세대이며, 95.6%가 여성입니다. 해당 조사의 응답자 72.4%가 민주당 당원인 가운데, 이 중 82.6%는 대선 이후 입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토론회에 참석한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대선 이후의 입당은 변화의 출발 지점을 민주당에서 찾자고 선언해주신 것 같다. 단순한 팬덤으로 접근할 문제가 아니다”라며 “2030 여성들이 이번 대선에서 차별과 혐오를 넘어서 더 단단하고 든든하게 정치권을, 세상을 바꾸도록 하는 목소리를 함께 해주신 것으로 평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