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내각과 청와대 구성을 두고 좀 더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정치부 이현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1 】
이 기자. 앞선 리포트들에서 봤듯이 윤석열 정부의 첫 국무총리로 한덕수 전 총리가 유력한데요.
어떤 의미로 봐야 합니까?
【 기자 】
윤석열 정부의 인선 기조를 한 줄로 정리하면 '내각은 통합과 연륜, 청와대는 젊은 활력'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172석의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버티고 있는 국회 인사청문회를 고려한 것인데요.
국무총리 등 내각 구성은 연륜 있고 통합 이미지가 있는 인사를 내세워 비교적 수월한 청문회 통과를 꾀하고,
청와대는 윤 당선인 의지대로 규모를 축소하고 젊은층을 앞세워 활력있게 구성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시면 됩니다.
【 질문1-1 】
민주당이 주도할 수밖에 없는 총리 인사청문회부터 잡음이 커지거나 자칫 낙마라도 하면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한덕수 전 총리를 보면 경제 관료 출신에 김대중 정부에서 통상교섭본부장을, 노무현 정부에서는 경제부총리와 국무총리는 역임한 경제통인데다 전북 전주 출신의 호남 인사입니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주미대사를 지낸 한 전 총리는 당시 미국 부통령이었던 조 바이든 현 미국 대통령과 친분도 쌓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덕수 / 당시 주미대사 (지난 2010년)
- "한미 간의 관계는 가장 최상의 관계라는 그러한 평가를 워싱턴에서 하고 있습니다. 북핵 문제에 있어서도 공조 체제가 잘 유지가 되고 있고…."
종합해보면 경제와 외교 경험이 풍부하고 이전 민주당 정부에서 중역을 맡았던 호남 인사라는 점에서 민주당의 칼날을 무난하게 받아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됩니다.
【 질문1-2 】
이미 청문회를 통과했던 경험이 있으니까 민주당이 아무리 벼르고 있어도 흠집 찾기가 쉽지는 않을거라는 계산이군요.
그럼 나머지 내각 구성은 어떻게 진행될까요?
【 기자 】
인선 기조는 비슷하게 유지되겠지만 총리 지명자와 상의를 해야 합니다.
인수위법에 따르면 총리 지명자가 장관 임명에 대한 제청권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 질문2 】
결국 첫 내각 구성 밑그림은 총리 지명자가 발표된 뒤에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겠군요.
그럼 청와대 구성은 어떻게 될까요?
【 기자 】
청와대 인선은 청문회를 거치지 않으니 윤 당선인의 의지를 그대로 반영할 수 있습니다.
앞선 단독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윤 당선인이 "비서실장도 젊은 사람으로 알아보라"고 지시한 것처럼 젊고 슬림한 청와대에 대한 의지가 강해 보입니다.
당선인 측이 오늘 영부인 담당 부서를 없애겠다는 공약을 재차 강조한 것도 청와대 슬림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제2부속실 폐지와 관련해서는 대통령 윤석열 당선인의 입장이자 공약이었죠. 이것은 폐지는 폐지입니다. 그래서 그 말씀 그대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윤 당선인이 민정수석 제도도 없애겠다고 공약했잖아요.
대통령 비서실장의 무게감을 덜어내려는 계획으로 해석이 가능합니다.
【 질문2-1 】
비서실장의 역할이 많이 축소되는 건데, 새 집무실 구상도 이런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도 보여요?
【 기자 】
네. 그런 측면도 있습니다..
용산 집무실이 대통령 집무실과 참모들의 사무실이 한 공간 안에 있는 백악관 웨스트윙을 모델로 하고 있지 않습니까.
각종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참모들이 직접·신속하게 소통하겠다는 취지의 구상인거죠.
여소야대 상황에서 민주당과 원내대결을 해야 하다보니 현직 국민의힘 의원들의 청와대행도 쉽지 않아서 새로운 얼굴들로 청와대가 채워질 가능성도 상당히 높습니다.
【 클로징 】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이현재 기자였습니다.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