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인사 논란…인수위 "몰염치" vs 靑 "눈독 들이지 마라"

원일희 "몰염치하다"고 강하게 비판하자
청와대, 서면 브리핑 통해 맞불

↑ 문재인 대통령 / 사진 = 연합뉴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대우조선해양 박두선 대표 선임에 대해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하자 청와대도 "사장 자리에 눈독 들이지 마라"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신혜현 청와대 부대변인은 오늘(31일)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선임에 대해 인수위가 대통령의 이름을 언급하며 비난했기에 말씀드린다"고 서면 브리핑을 냈습니다.

↑ 원일희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수석부대변인 / 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앞서 같은 날 원일희 수석부대변인은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임기 말 부실 공기업 알박기 인사 강행에 대한 인수위의 입장"이라며 "대우조선해양은 문재인 대통령의 동생과 대학 동창으로 알려진 박두선 신임 대표 선출이라는 무리수를 강행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원 대변인은 또 "외형상 민간기업의 의사회 의결이란 형식적 절차를 거쳤다고 하나 사실상 임명권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자초하는 비상식적이고 몰염치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이에 청와대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 자리에 인수위가 눈독을 들이고 있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곧바로 입장을 낸 겁니다.

신 부대변인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장으로는 살아나는 조선 경기 속에서 회사를 빠르게 회생시킬 내부 출신의 경영 전문가가 필요할 뿐, 현 정부든 다음 정부든 정부가 눈독을 들일 자리가 아니다"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박두선 조선소장은 지난 28일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