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응천 "내가 동기인데 그런 전화 없었다"
김남국 "권유·강권 부탁 하시는 분 아니다"
민주당 공보국 "전혀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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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새벽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패배를 선언한 뒤 당사를 떠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당 비대위원들에게 '서울엔 송영길, 경기엔 김동연'이라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부인한 데 이어 민주당 의원들도 적극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조응천 민주당 비대위원은 오늘(31일) MBC 라디오에서 '이재명 상임고문이 비대위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서울은 송영길, 경기는 김동연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혹시 이런 전화 받으셨느냐'는 질문을 받고 "명백한 오보"라고 강조했습니다. 조 비대위원은 "저는 (이 상임고문과) 사법연수원도 같이 다니고 개인적으로 잘 알기 때문에 (안다)"며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자신이 이 상임고문과 사법연수원 18기 동기인데도 해당 내용의 전화를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다른 비대위원들에게도 전화했을 리 없다고 전한 겁니다.
앞서 한 언론은 전날(30일) 이 상임고문이 다가오는 6·1 지방선거를 이기기 위해서는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서울 시장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는 경기지사에 후보로 내보내야 한다는 전화를 비대위원들에게 돌렸다는 보도를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민주당 공보국은 보도가 나온 날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이재명 전 후보가 지난 3월 중순께 당 비대위원들에게 '송영길 서울시장·김동연 경기지사' 출마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전화를 했다는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또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아무도 전화를 받은 사람이 없다고 한다"라며 "이 후보가 (대선이) 끝나자마자 일일이 전화하면 이미 출마한 분들은 뭐가 되겠나.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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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히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 상임고문의 최측근 그룹 '7인회'의 김남국 의원도 "사실이 아니라고 공보국에서 이야기했다"며 "저도 (이 상임고문과) 여러 번 통화를 수시로 하고 있지만 '경기도에 누구를 밀어라'고 저한테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이 후보가 누구를 밀어라고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권유하거나, 강권하거나 이런 부탁을 전혀 하시는 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이 상임고문이 지방선거에 직접 출마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가능성 자체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며 현재 이 상임고문은 책을 읽으며 대선 때 도움을 준 인연에 전화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다만 '8월 당 대표 도전'에 대해서는 "그렇게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김 의원은 이수진 의원이 SNS에 올린 '송영길 차출설'에 이 상임고문이 '좋아요'를 눌렀다 취소한 것에 대해서는 "송영길 대표님께서 고생하고 헌신한 것에 대해서 마음적으로 동의를 했다가 정치적 해석을 통해 논란이 커질 수 있기에 부담이 되셔서 바로 취소한 것 같다"며 "당에서 공정한 어떤 경선 룰에 의해서 선정된 후보를 아마 외곽에서 지원하고 도와드리는 역할을 고민하고 있지 않을까 저는 이렇게 추측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미 경기도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조정식 의원은 "대선 끝난 이후에 이재명 고문님과 계속 몇 차례 통화하면서 저의 출마와 거취 문제에 대해 상의도 드렸고, 언론에 보도된 내용은 오보라고 확인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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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물결 김동연 대표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당사자인 김동연 새로운 물결 대표 또한 "거기에 대해선 아는 바가 없다"면서도 "저하고 (이 상임고문하고) 통화할 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차출론에 대해서는 당 내에서도 엇갈리는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조응천 의원은 "대선 패배 때 당대표였고 지역 연고 기반이 인천이고 그런데 갑자기 서울로 오는 건 조금 자연스럽지 않다", 초선 최종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