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문 막아 운행 지연시킨 방식 비판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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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왼),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소속 회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오) / 사진 = 연합뉴스, 인수위사진기자단 |
정치권에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장애인 이동권 시위를 두고 논쟁이 벌어진 가운데 전장연을 향해 연일 비판을 쏟아냈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장연이 시위 방식을 바꿔 지하철 지연이 발생하지 않았다며 이것이 애초에 자신의 요구 사항이었음을 강조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9일 "지난 주말, 지하철 문에 휠체어를 세워 놓고 열차 출발을 막는 방식이 지적을 많이 받더니 어제부터 전장연이 그냥 탑승만 하고 있다"며 "오늘도 인수위 만나고는 탑승만 했다고 한다"고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습니다. 이 대표는 "역설적으로 탑승 시위만 하니 지연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진작 이렇게 했다면 되었을텐데 이제야 시위 방식을 바꿨다. 이게 애초에 요구 사항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 25일 전장연의 시위로 서울 지하철 3·4호선이 지연됐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등을 적극 투입하여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전장연을 비판하기 시작했습니다. 이후에도 "시민들의 출퇴근을 볼모로 잡지 마라", "이미 정치권에서 약속을 해도 시민의 출퇴근을 볼모 삼아 시위를 지속하는 것이다", "독선을 버려야 한다", "서울 시민을 볼모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 등의 지적을 지속적으로 제기했습니다.
특히 전장연 시위 현장 영상을 공유한 뒤 "할머니 임종 지키러 가야 된다는 시민의 울부짖음에 버스 타고 가라고 응대하는 모습"이라며 "더 이상 이걸 정당한 투쟁으로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또 "순환선 2호선은 후폭풍이 두려워서 못건드리고 3호선, 4호선 위주로 지속해서 이렇게 하는 이유는 결국 하루에 14만 명이 환승하는 충무로역을 마비 시켜서 X자노선인 3,4호선 상하행선을 모두 마비시키는 목적"이라며 "최근 유가도 많이 올라서 통근 거리가 멀어도 자차를 포기해야 하고 멀어서 지하철 외에는 방법이 없는 분들이 많은데 월요일 아침에 '버스 타고 가면 된다'라고 일갈할 지 궁금하다"고도 했습니다.
전장연 시위에 대한 이 대표의 비판에 대해 민주당과 정의당 뿐만 아니라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자, 이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저는 이 분들이 피켓 들고 시위하거나 지하철 탑승해서 이동한 것에 대해 뭐라 한 적 없다"며 "장애인들의 지하철 시위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
한편, 이날 전장연 시위 현장을 찾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는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의 "공당 대표이자 곧 여당 대표가 될 이 대표에게 사실을 왜곡한 발언에 대해 사과하라고 전달해 달라"는 요청에 "전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