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이 지난달 16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성안길에서 열린 윤석열 대선 후보 청주 거점유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나 전 의원은 특정인을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연일 전장연 시위를 두고 비판적 목소리를 내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사실상 겨냥한 셈이다. 나 전 의원은 다운증후군 장애를 가진 딸을 키우고 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 민주당에 가까운 정도가 아니라 민주당, 정의당 소속이라 할 정도의 성향을 가진 단체라는 것을 익히 알고 있다"면서 "그들이 문대통령, 박원순 시장 시절과 달리 거친 방법의 주장을 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시민 불편을 초래하는 위법한 시위활동도 당연히 비판받아 마땅하다"면서도 "지하철에 100퍼센트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위한다는 것을 조롱하거나 떼법이라고 무조건 비난하는 것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이 대표가 '비문명적 시위', '시민을 볼모삼아'라고 한 발언을 지적했다.
이어 "그것은 마치 전장연 시위대가 '급하면 버스타라'고 던지는 언급과 다름이 없는 수준이기 때문"이라면서 "이동권보장은 장애인의 생존이다. 장애를 가진 아이를 키우면서 수없이 좌절하고, 현실에 부딪히면서 느꼈던 것은 바로 법과 제도가 제대로 안되어 있으면 떼법에 의존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 전 의원은 "전장연의 그때그때 달라요의 시위태도도 문제이지만, 폄훼, 조롱도 정치의 성숙한 모습은 아니다"면서 "이제라도 빨리 순차적으로 예산편성해서 이동권보장하겠다는 기계적 답변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정성있는 답변과 실천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조차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나라가 선진국이라 하겠는가"라면서 "게다가 고령인구가 늘어가고 있는 이 시점에는 (이동권 보장 등은)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도 명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이준석 대표는 "장애인 단체의 지하철 탑승 시위를 말한 것이 아니라 출입문을 막아서 수십분간 지하철 운행을 지연시킨 방식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YTN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이분들은 지하철 출입문에 휠체어를 정지시켜 출입문이 닫히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시위를 한다"며 "도대체 시위의 대상이 누구인가. 보통 권력자에 대한 시위를 한다고 그러면 청와대 앞에 가서 대통령에게 각성을 촉구하거나 국회에 가서 국회의원들한테 각성을 촉구하거나 한다. 3호선, 4호선 타는 출퇴근하는 서울 시민들이 왜 투쟁의 대상이 돼야 하느냐, 이게 저의 이의 제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회복지문화분과는 이날 출근길 지하철 시위를 벌이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를 찾았다.
인수위 사회복지문화분과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