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침' 가한 김예지 "스스로 자각해야"
민주·정의당도 비판의 목소리 높여
![]() |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의 지하철 시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다수의 불편을 볼모 삼는 시위 방식이다", "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 "출입문에 휠체어를 끼워 넣는 연막탄" 등의 비판에 이어 이번에는 "잘못된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강경한 태도를 재확인했습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9일 "인수위는 이미 지난 24일 보고에서 불법시위에 대해 엄정대응을 촉구했다"며 "윤석열 정부에서는 불법시위를 해야 의견이 관철된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기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 뿐만 아니라 같은 당 내에서도 "장애인 문제가 무엇인지 깨달아야 한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지만 입장을 선회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2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윤석열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각종 단체가 집회와 시위를 강화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있을 땐 말하지 않던 것들을 지난 대선 기간을 기점으로 윤석열 당선인에게 요구하고 불법적이고 위험한 방법으로 관철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서 특정 집단의 요구사항이 100% 꼭 관철되는 것은 어렵다. 그렇다고 해서 선량한 시민 최대 다수의 불편을 야기해 뜻을 관철하겠단 방식은 문명사회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방식"이라고도 했습니다.
이에 비공개 회의 중 일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이 약자와의 동행을 전면에 내걸고 있지 않나", "왜 하필 장애인 단체를 상대로 이슈 파이팅을 하나"라고 따져 묻는 등 이 대표의 전장연 시위 비판이 오는 6월 1일 지방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습니다.
![]() |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과 국민의힘 김예지 의원이 28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3호선에서 장애인 이동권 보장·장애인 권리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열린 지하철 시위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를 위해 탑승하고 있다 / 사진 = 공동취재 |
같은 당 시각장애인 비례대표 김예지 의원은 경북궁역에서 전장연의 25차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캠페인을 앞두고 무릎을 꿇었습니다. 김 의원은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공감하지 못한 점, 적절한 단어를 사용하지 못한 점, 정치권을 대신해서 사과드린다. 정말 죄송하다"며 이 대표의 발언에 공개적으로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같은 날 저녁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는 이 대표를 향해 "장애인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깨달아야 한다"며 "이동할 수 있어야 교육이 가능하고 교육이 가능해야 일자리를 가질 수 있다. 일자리를 가져야 국민으로서 떳떳하게 세금을 내고 의무를 다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의원은 또 "이동은 국민이라면 누구나 걱정 없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헌법이 정한 권리인데 이것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분들의 목소리"라며 "윤석열 당선인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장애인 공약 중 제 1 공약도 이동권 확대였다"고 전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금 행보는 당 대표에 반한 것이 아니라 정치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하는 일, 독립적인 저의 행보"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당 대표를 만나서 설명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는 "설명보다는 본인이 자각하시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과 정의당에서도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박지현 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은 "장애인들이 왜 지하철에서 호소하는지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한다"고 전했고, '미스터 쓴소리'로 불리는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못된 송아지 엉덩이에서 뿔난다 더니 아무리 나이 젊어야 뭐하냐. 기본 바탕이 퇴행적이고 엉망"이라고 이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이 대표 자신은 여성 혐오자도 장애인 혐오자도 아니라며 강변하지만, 실상은 약자에 대한 혐오를 동원해 시민들을 갈라치기하는 혐오 정치인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한국장애인단체총연맹(한국장총)은 성명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단순 실언이 아니다. 주말 사이 페이스북에 10개 이상의 글을 게재하며 본인의 생각을 고집하고 있다"며 "약자와 동행 대신 혐오 조장, 당 대표 자질 없는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