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역대 가장 늦게 만나 171분의 최장 회동을 기록했습니다.
갈등을 빚은 '집무실 이전'은 문 대통령이 예산 협조를 언급하며 기류 변화를 보였습니다.
윤 당선인도 예상과 달리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요청하지 않았습니다.
송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이 대선 후 19일 만에 처음 만났습니다.
역대 사례와 비교해 가장 늦은 회동입니다.
집무실이 있는 여민관 앞에 먼저 나와 기다리던 문 대통령.
차에서 내린 윤 당선인을 악수로 맞이한 뒤 녹지원을 지나 만찬장인 상춘재로 향했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대통령
- "(상춘재는) '항상 봄과 같은 곳이다' 아마 국민들이 편안하길 바라는 마음이겠죠."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아 네."
회동은 오후 5시59분부터 8시50분까지 총 171분으로, 역대 가장 길게 진행됐습니다.
독대 없이,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배석했습니다.
긴 만찬에서 윤 당선인은 집무실 용산 이전 의지를 드러냈고, 문 대통령은 협조를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집니다.
▶ 인터뷰 : 장제원 / 당선인 비서실장
- "문재인 대통령께서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 지역의 판단은 차기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정부는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
윤 당선인은 앞서 요청하겠다고 했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감사위원을 포함한 인사 문제나 코로나19 손실보장을 위한 추경 등도 '이철희·장제원 라인'에서 실무협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구체적인 합의문 없이 큰 틀에서 협력만 약속한 상황이라 신구 권력의 인수인계 작업에 속도가 붙을지는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MBN뉴스 송주영입니다.
영상취재 : 김석호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