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연 실무 활동가와 페이스북서 공개 논쟁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 사진 = 연합뉴스 |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와 장애인활동가 변재원 씨가 온라인에서 설전을 벌였습니다. 변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난 2일간 페이스북으로 서로 호소했다면, 이제 만날 시간이다. 여당 대표로서 그 책임을 보여달라"고 밝혔고 이 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관련 지하철 시위를 겨냥하며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하라"고 지적했습니다.
↑ 사진 = 장혜영 의원실 |
앞서 이 대표는 "서울경찰청과 서울교통공사는 안전요원 등을 적극 투입해 정시성이 생명인 서울지하철의 수백만 승객이 특정 단체의 인질이 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또 "장애인의 일상생활을 위한 이동권 투쟁이 수백만 서울시민의 아침을 볼모로 잡는 부조리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이원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권달주 장차연 상임공동대표 등은 국회에서 장혜영 정의당 의원과 함께 이 대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이준석 당대표는 장애인 이동권 보장 약속 마저 정치적 정파문제로 갈라치기 위한 발언을 했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약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는 못할 망정 공권력을 동원해 진압하라는 과잉된 주장을 거침없이 내놓는 차기 여당 대표의 공감능력 제로의 독선이 참으로 우려스럽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는 어제(2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박경석 (전장연) 대표와 만나 장애인 이동권에 관심이 많고 특히 광역 교통수단의 저상버스와 휠체어 리프트 의무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하며 자신이 장애인 관련 문제에 각별히 관심을 기울였다고 반박했습니다.
자신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에서 정책 실무를 담당했다고 소개한 활동가 변재원 씨도 이 같은 논쟁에 동참하며 이 대표를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변 씨는 오늘(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전장연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당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당대표 면담 촉구 캠페인을 진행한 끝에 약속이 성사되어 만남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실무자로서 법안 자료와 예산 자료를 들고 갔다"고 말하며 "더불어 법안의 경우, '장애인탈시설지원법', '장애인권리보장법',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개정안', '장애인평생교육법' 등을 들고 갔다"고 밝혔습니다.
변 씨는 이 대표를 향해 "면담 당일, 약속 시간보다 늦으셨고, 착석하고 나셔도 졸았던 모습이 아직 기억에 선하다"면서 "장애시민과 면담해주는 당대표가 어딨겠나, 조금 늦으면 어떻고 조금 졸면 어떤가, 이 자리에 착석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당시 대표님이 면담 자리에서 졸긴 했지만, 무응답하지는 않았다. 장애인 정책에 대해 각별한 관심을 우리당(국민의힘) 이종성 의원과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씀도 하셨다"면서도 "그러나 그뿐"이라고 일축했습니다. 장애인평생교육법안(유기홍 의원 법안)의 경우 '완전 표류'하는 상황이고 교통약자이동편의증진법 완전개정안의 경우 추진했지만 법안 통과를 위해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또한 장애인탈시설지원법과 권리보장법의 경우에는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면담 내용에서 약속한 법안들 모두 제대로 안건이 상정되지 못하거나 논의조차 이루어지지 않는 등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변 씨는 또 "대선후보들을 대상으로 장애인의 정책 개선을 위해 약속해달라는 메시지를 내달라고 요구했으나 이에 답변한건 심상정 후보와 이재명 후보뿐"이었다면서 "지난 2일간 페이스북에서 호소했다면 이제는 만날 시간, 지하철 선전전에 여당 대표로서 직접 나와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아울러 "전장연이 소구력을 다했다고 말씀하시는데 인권에는 소구력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표는 이에 반박하며 "불특정 다수의 불편을 볼모삼는 시위방식을 조건 걸지 말고 중단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변 씨에 대해서도 "오해에 대해 소통하고 싶다고 하는 말과 저를 만났을 때 제가 졸았다고 툭 던지는 모습 간에 어떤 모습이 진정한 모습인지는 스스로 손을 얹고 생각해봤으면 한다"고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이어 "전장연은 독선을 버려야 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대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서울시민을 볼모삼아 무리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아집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변재원 씨의 글 속에서 또다시 전장연은 실토한다"며 "지하철 시위 이유가 이미 약속이 완료된 이동권 문제가 아니라 쟁애인 평생교육법안과 탈시설지원 등에 대해 자신들의 뜻을 관철시키기 위해 '지하철 타는 시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탈시설과 평생교육법과 지하철 타는 시민이 무슨 관계가 있나"라고 반문하며 "'불특정한 최대 다수의 불편이 특별한 우리에 대한 관심'이라는 투쟁방식을 용인한다면 우리 사회의 질서는 무너진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이종성 의원님은 김예지 의원님과 함께 우리당의 장애인 정책에 대해서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입장"이라며 "전장연이 하는 말이 이종성 의원의 경험에 비해 우위를 가져야
조건 없는 지하철 시위 중단을 강조하면서 "전장연이 장애인 단체로서 특별하게 대한민국 장애인에게 권한을 위임받은 것도 아니다"라고 말하며 "전장연의 목소리에 더 힘이 실릴 이유는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박인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clala112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