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씨, 민간인 신분으로 조사에 한계
↑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 / 사진=연합뉴스 |
경기도가 이재명 전 경기지사의 배우자 김혜경 씨를 둘러싼 ‘법인카드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기도청 전 총무과 별정직 5급 배 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오늘(26일) 경기도 관계자에 따르면 도는 전날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기남부경찰청에 배 씨에 대한 고발장을 제출했습니다.
현재 배 씨가 민간인 신분이기에 경기도청에서 감사를 진행하더라도 법인카드 집행 금액을 환수하는 것 외에 별다른 처벌을 할 수 없습니다. 또 경찰에서 관련 내용을 이미 수사하고 있어 병합해서 수사해 달라는 의미입니다.
도는 지난달 초 해당 의혹에 착수해 관련 부서로부터 법인카드 사용내역 자료와 직원 진술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배 씨는 도가 발송한 질의서에 답하지 않는 등 감사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도 관계자는 “감사 과정에서 배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이 의심되는 부분이 확인됐는데, 배 씨가 연락이 되지 않는 만큼 경찰의 직접조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고발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도는 감사와 함께 2018년 7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배 씨가 근무한 기간 동안의 법인카드 사용내역 전체를 경찰에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경찰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수사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법인카드 유용 의혹은 도청 비서실에서 비서로 근무하다가 퇴직한 전직 7급 공무원 A 씨가 김 씨의 ‘갑질 의전’ 의혹을 폭로하며 알려졌습니다. A 씨는 배 씨의 지시를 받고 도청 법인카드로 음식값을 결제한 뒤 김 씨 자택으로 음식을 배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울러 배 씨와 2021년 3∼11월 주고받은 텔레그램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대화 내역에는 A 씨가 “식당에서 음식을 찾아 자택에 가져갔다” “사모님 약을 대리 처방·수령했다”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습니다. 또 배 씨가 A 씨에게 “내가 카드깡을 했을 때 그게(한우) 20만 원을 넘은 적이 없다. 12만 원 한도에 맞춰 한우를 사라”고 지시한 내용 등도 있었습니다.
한편, 오병권 경기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