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집무실 앞에 설치된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탈혼밥(혼자 밥을 먹지 않겠다)' 선언에 김치찌개 오찬, 그리고 취재진과 믹스커피 회동까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격의 없는 소통 행보가 눈길을 끌고 있다. 윤 당선인은 본인이 직접 브리핑하면서 주도적으로 국정을 이끄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윤 당선인은 23, 24일 이틀 연속 통의동 대통령직 인수위원 집무실 앞에 마련된 '프레스다방(천막 기자실)'을 찾았다.
윤 당선인은 24일 출근길에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과 티타임을 가졌다. 이날 윤 당선인의 방문은 애초 계획된 것이 아닌 "차 한잔 하고갈까"라는 취지로 갑작스레 추가된 일정이었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을 향해 "아침들 먹고 오는가"라고 안부 인사를 전한 뒤 커피를 마셨다.
윤 당선인은 기자들과 가벼운 질문을 주고 받기도 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뵐 건지 묻는 질문엔 "기자들과 차 한잔하러 왔더니 또 청문인가. 가벼운 얘기 하죠"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나를 잘 활용해 천천히 해야지 한꺼번에 이러면 아침에 여러분과 커피 한잔하고 싶어도 들어와서 좀 그렇다"면서도 기자들의 질의에 모두 답했다.
윤 당선인은 '프레스다방'이 처음 마련된 23일에도 천막 기자실을 '깜짝' 방문했다.
윤 당선인은 "기자실에 제일 자주 가신 대통령이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5년 임기 동안 100회 이상을 가셨더라. 나도 가급적 기자들을 자주 찾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이어 "국방부 청사에 집무실이 마련되면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돼지고기 김치찌개) 양을 많이 끓여서 같이 한번 먹자"고 말했다.
![]() |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회견장에서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국회사진기자단] |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대통령실 조감도를 들고와 약 50분간 직접 브리핑해 눈길을 끌었다. 윤 당선인은 청사 이전 계획을 발표하고 "임기 시작인 오는 5월 10일에 (청와대를) 개방해 국민께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윤 당선인은 직접 손으로 조감도를 가리키며 계획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리적 공간의 문제보다 더 중요한 것은 소통의 의지라는 점도 잘 알고 있다"면서 "용산 대통령실의 1층에 프레스센터를 배치해 수시로 언론과 소통하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의 격의 없는 소통 행보는 통의동 집무실로 출근한 첫날부터 시작됐다. "대통령이 되면 혼밥을 하지 않겠다"던 윤 당선인은 '공개 오찬' 일정을 이었다. 윤 당선인은 지난 14일 코로나19로 피해 입은 남대문 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꼬리곰탕'을 먹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경북 울진 산불 피해 현장을 찾은 뒤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식사를 제공한 중식당을 찾아 '짬뽕'을 먹었다. 16일에는 통의동 인근 한식당에서 참모진과 '김치찌개 오찬 회동'을 한 뒤 거리를 걸으며 시민과 소통하기도했다.
윤 당선인의 오찬 회동에 대해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화합과 통합은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우리와 진영과 이념이 달랐어도 국민만 보고 섬기며, 이 동일가치를 공유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일하는 정부를 만들고자 한다"고 부연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