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ICBM 발사 소식 뉴스추적으로 이어갑니다.
국방부 출입하는 김지영 기자 나왔습니다.
【 질문 1 】
김 기자, 그런데 북한의 화성-17형 발사 주장이 조작이라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우리 군의 판단은 어떻습니까?
【 기자 】
한미 정보당국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준락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 공개 보도와 관련해 한미 정보당국은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밀 분석 중에 있습니다."
올해 총 12번의 미사일 도발 가운데 우리 군은 북한이 정찰위성이라고 주장한 지난달 27일과 지난 5일 발사체는 화성-17형, 지난 16일 발사 직후 폭발한 미사일은 신형 ICBM으로 평가하며 3번의 발사를 ICBM으로 판단했습니다.
군 당국은 ICBM은 맞지만 앞선 발사체와는 다른 2017년 11월 발사한 화성-15형에 무게를 두고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 2 】
북한은 왜 '괴물 ICBM'으로 불리는 화성-17형이라고 주장하는 건가요?
【 기자 】
무력 과시 차원으로 보면 됩니다.
화성-17형이 '괴물'이라는 수식어가 붙은 데는 이유가 있는데요.
2020년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공개된 화성-17형은 미중 ICBM보다 크고 길뿐 아니라 핵탄두 2~3개를 실을 수 있는 다탄두 형상으로 동시 타격이 가능합니다.
【 질문 3 】
미 본토가 사정권에 든다는 점도 중요한 이유로 보이는데요?
【 기자 】
네, 이번 ICBM은 세계 탄도미사일 개발 사상 가장 높이 올라간 것으로 평가됩니다.
북한이 그동안 시험발사에 성공한 화성-14형, 화성-15형과 비교해도 고도가 2배 이상, 비행거리는 가장 깁니다.
포물선을 그리는 정상각도가 아닌 거의 수직 상태에서 고각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정상각도 발사 시 비행거리는 1만 5000km 이상으로 미 전역이 사정권입니다.
그만큼 미국이 갖는 부담감이 큰 거죠.
【 질문 4 】
북한 주장은 어디까지 믿을 수 있는 건가요?
【 기자 】
전문가 분석을 종합하면 화성-17형은 북한 주장에 불과할 가능성이 큽니다.
미사일에 탑재하는 탄두 중량을 줄여 비행거리를 늘렸다는 분석인데 이럴 경우 무기 효과는 떨어집니다.
또 다탄두 탑재와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북한이 갖췄는지도 확인되지 않습니다.
▶ 인터뷰(☎) :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정상각도로 발사하지 않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가지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요. 앞으로도 이런 기술을 획득하는 데는 대략 10년 정도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 질문 5 】
북한이 공개한 사진도 문제라면서요?
【 기자 】
북한이 밝힌 미사일 발사 시각은 오후 2시 24분입니다.
그런데 실제 그 시간대 날씨와 사진에 담긴 날씨가 다르다는 주장이 나옵니다.
당시 북한의 날씨는 흐렸는데 사진 속 빛을 볼 때 사진이 찍힌 시점은 맑은 날 오전이라는 겁니다.
군 당국이 ICBM이라고 판단한 3번 모두 북한은 오전에 미사일을 쐈습니다.
▶ 인터뷰(☎) : 류성엽 / 21세기군사연구소 연구위원
- "천리안 기상 위성으로 수집한 어제와 3월 16일 위성 영상 등을 고려할 때 화성-17형 발사 활동이라는 북한의 주장은 기만 활동의 일환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이 같은 위험을 감수하고 미사일을 발사한 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러시아가 유엔 안보리가 제재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노린 조치란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
네,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MBN뉴스 김지영 [gutjy@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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