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선 막판, 더불어민주당이 다당제 정치개혁의 일환으로 한 선거구에서 기초의원을 3명 이상 뽑도록 하는 '기초의원 중대선거구법'을 들고 나왔었죠.
민주당이 발의한 이 법안이 진통 끝에 국회 정개특위에 상정됐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논의가 이루어지는 건데, 국민의힘은 벌써부터 "날치기"라고 비판하고 있어 난항이 예상됩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정개특위 결의안에도 없는 법안을 심사하자고 한다"며 포문을 열었습니다.
"느닷없이 이재명 후보의 공약이란 이유로 중대선거구제 협상을 요구한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전주혜 / 국민의힘 의원
- "정말 이것도 날치기 처리하려고하시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감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민주당은 "법안 상정을 막는 게 민주주의냐"며 날을 세웠습니다.
▶ 인터뷰 : 김태년 / 더불어민주당 의원(정개특위 위원장)
- "날치기라는 표현 함부로 하시는 것 아니고요."
상정은 됐지만 합의 처리는 여전히 가시밭길입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당선인도 '평소 중대선거구제를 선호한다'고 했다"며 비판했고,
▶ 인터뷰 : 김영배 / 더불어민주당 의원(정개특위 간사)
- "도대체 국민의힘은 대통령 선거가 끝난 지 얼마나 됐다고 오히려 기초의회제도를 소선거구제로 가는 게 더 낫다는 발언을 버젓이 하시면서…."
국민의힘은 "윤 당선인의 말은 국회의원 선출에 관한 말이었다"며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국민의힘 원내대표
- "광역의원하고 기초의원 선거구를 사실상 동일하게 만들겠다는 것은 기초의원을 둔 취지 자체를 완전히 배반하는 역행조치입니다."
민주당은 "국민들도 인내할 수 없다"며 3월 임시국회 내 강행처리까지 시사하고 있어, 당분간 여야 대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100road@mbn.co.kr]
영상취재 : 김재헌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