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정치권 뒷이야기 알아보는 정치톡톡 시간입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 나와 있습니다.
【 질문 1 】
집무실 이전 문제로 '무서운 세입자' 얘기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매도인' 비유가 나왔죠?
【 기자 】
네, 윤석열 당선인이 문재인 대통령을 두고 한 말입니다.
한국은행 총재 후보 지명을 비롯한 임기 말 인사권 행사를 매도계약 해놓고 이사 직전 집수리를 하는 매도인과 같다고 한 겁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소유권이 매도인에 있더라도 들어와 살 사람의 입장을 존중해서 본인이 사는 데 필요한 어떤 거나 관리나 필요한 조치는 하지만, 집을 이제 고치거나 이런 것은 잘 안 하잖습니까."
한국은행 총재는 새 정부 기재부 장관과 호흡을 맞춰 일할 사람인데, 매수인인 새 정부를 고려했어야 맞지 않느냐는 지적을 에둘러 한 것입니다.
【 질문 1-1 】
윤 당선인이 이 얘기를 한 게 인수위 사무실 앞에 있다는 일명 '프레스 다방'인데, 오늘은 어제와 분위기가 조금 달랐다고요?
【 기자 】
네 어제 윤 당선인이 처음 천막 프레스다방을 찾았을 때는 커피에 김치찌개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부드러운 분위기였는데요.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어제)
- "커피 한잔 합시다. (취임하시고 기자들 돼지김치찌개 끓여준다고 하셨잖아요.) 내가 하루 구내식당에서 저녁에 한번 양 많이 끓여서 감독해서 그렇게 해서 같이 한번 먹읍시다."
일각에서는 촬영까지 되는 공식 석상에서 너무 격식이 없었던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늘은 박근혜 전 대통령, 청와대와 갈등 등 여러 현안에 대한 질문이 오가자, 윤 당선인은 마치 청문회 같다며 투정 아닌 투정을 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석열 / 대통령 당선인
- "내가 우리 기자분들하고 차 한잔 하려고 왔더니 또 이게 청문…(질문 하나만 더 해도 될까요.)
【 질문 2 】
윤 당선인이 내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통화를 한다고 하는데, 유독 중국과 통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 기자 】
윤 당선인이 대통령에 당선된 이후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베트남 등 주요 국가 정상들과 잇달아 통화를 하고 있는데요.
정작 중국 정상과는 통화 소식이 들리지 않아 관심을 모았습니다.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사드 추가 배치 등 중국에 강한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인데요.
사실 과거 사례를 보면 취임 전 당선인이 중국 주석과 통화한 적이 없었다가, 오히려 내일 사상 처음으로 당선인과 시진핑 주석이 통화를 하게 될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김은혜 / 당선인 대변인
- "시진핑 국가주석이 그동안 취임 이후에 당선인 신분에 있는 국가지도자와 전화 통화하는 전례는 없다…그 관행이 이번에 깨질 거 같습니다."
실제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이튿날, 박근혜 전 대통령은 취임 약 한 달째 당시 갓 취임한 시 주석과 통화를 했었습니다.
【 질문 2-1 】
그럼 관행을 깨고 시 주석과 통화가 성사된 이유가 뭘까요?
【 기자 】
외교 분야 전문가들은 보통 당선 축하 전화는 거는 쪽에서 요청이 들어오면 당선인 측이 응하는 형식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이번 통화도 중국 측이 먼저 요청한 형식일 가능성이 크다는 거죠.
외교부 차관 출신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MBN과 통화에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때문에 바쁜 와중에도 최단 시간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한미동맹이 강화될 게 확실한 만큼 중국도 관계 개선에 나서야 할 정도로 한국의 존재감이 커진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 질문 3 】
합당 논의를 하고 있는 안철수 인수위원장 겸 국민의당 대표가 오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만났죠?
【 기자 】
네, 악연으로 알려진 두 사람, 합당이라는 대의를 위해 당대표 대 당대표로 한 자리에 섰습니다.
30분가량 진행된 비공개 회동을 통해 두 대표는 3대 3 실무협상단을 꾸려 합당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고요.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하는 데 특별한 쟁점이 없고, 형식도 사실상 흡수합당 형식이 될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준석 / 국민의힘 대표
- "흡수합당이냐 당대당 합당이냐는 다소 법적인 용어이고, 저희가 공감한 지점은 양당의 철학이 공유되고 시너지가 되는 방식의 합당이다…. "
지방선거 공천도 다음 달 초까지 통합공천관리위원회를 만들어 하기로 했습니다.
【 앵커멘트 】
잘 들었습니다. 정치부 우종환 기자였습니다. [ugiza@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그래픽 : 김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