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개딸'들, 친이재명계 인사들 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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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이 진행 중이던 지난 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보신각터에서 열린 여성 유세에서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여성 유권자들과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 사진 =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지지자들의 응원이 그의 측근들을 향하고 있습니다. 이 고문이 대선에서 패배한 뒤, 자신들을 일명 '개딸'이라고 칭하며 온·오프라인 상에서 활발하게 응원을 펼치는 상당수의 2030 세대 젊은 여성들이 최근 이 고문 측근들을 향해 후원금 세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선대위 공동상황 실장을 지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1004원 후원금 세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이 고문의 '사시 동기'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지지자들의 응원을 받게 되며 생긴 일입니다.
앞서 지난 2017년 당시 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은 당내 경선 경쟁자들을 향해 욕설을 의미하는 ‘18원 후원금’을 보내 논란이됐습니다. 문 정부와 당 주류를 향해 쓴소리를 날리던 조 의원도 18원 후원에 시달렸습니다.
최근 각종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이재명계 의원들의 계좌가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지난 21일부터 이 고문의 지지자들은 ‘친이재명계’로 분류된 의원들에게 ‘1004원 소액 후원' 폭격을 날리고 있습니다.
이들은 당초 민주당 의원들 전체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면서 ‘검찰·언론개혁을 완수하라’ ‘원내대표 선거에서 박홍근 의원을 뽑아라, 박광온 의원을 뽑지 말라’는 등의 내용이 담긴 문자를 집단 발송했습니다.
이에 이 고문이 정성호 의원을 통해 자제를 부탁하자, 이 고문에게 힘이 될만한 이들을 향해 소액 후원으로 지지와 응원 의사를 보내자며 행보를 바꿨습니다.
조 의원 이외에도 최근 다수의 이재명계 의원들은 공통적으로 1004원 세례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캠프에서 여성과 젠더 이슈를 담당했던 권인숙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선거일 이후 일주일 동안 보내주신 (소액) 후원금이 2000만원이 넘었다고 한다”며 액수를 공개한 바 있습니다.
최근 민주당은 대선에서 패배했지만, 수많은 2030 신규 여성 당원을 맞이했습니다.
지난 16일 기준 대선 6일 만에 신규 당원 11만 7700명이 입당했습니다. 서울시당은 서울시당은 온라인 입당자 중 80%가 여성이고 이중 2030 여성이 절반 이상, 충북도당은 신규 입당자중 70% 이상이 20~40 여성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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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여성 지지자가 공개한 SNS 메시지. 이 상임고문을 닮았다며 공유되고 있는 '친칠라' 일명 '잼칠라' 사진을 보내자 이 고문으로부터 답장을 받았다. /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
대선 패배 후 개설된 이 고문의 공식 팬카페인 ‘재명이네 마을’엔 전날 기준 14만여명의 가입자가 몰렸고 일부 여성 지지자들은 온라인 상에서 자신들을 ‘개딸(성격이 개처럼 드센 딸)’로, 이 고문을 ‘재명 아빠’로 부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고문으로부터 "개딸 고마워!" 등 SNS 메시지 답변을 받았다는 인증샷과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앞서 이 고문과 민주당은 대선 과정에서 젊은 여성층에 적극적인 구애에 나선 바 있다. 이 고문은 후보 시절인 지난 3일 서울 등에서 ‘여성 집중 유세’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한편 일각에선 이런 지지자들의 행보에 대해 "극성 문파(문재인 대통령의 강성 지지층)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