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인선을 두고 청와대와 윤석열 당선인 측 간의 공방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늘(24일) 대구 달성군 본가로 향할 예정인데요.
정치부 강영호 기자와 더욱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강 기자, 한은 총재 인선을 두고 정치권이 시끄럽습니다.
한은 총재가 어떤 자리기에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 간에 이런 공방이 오가는 것이죠?
【 답변1 】
사실 이창용 후보가 윤 당선인 측에서도 거부할 만한 인물이 아닌 만큼 갈등의 중심은 다른 데 있다는 시각이 많습니다.
감사원 감사위원 인선이 핵심이라는 건데요.
감사위원회는 감사원장과 감사위원 6명까지 모두 7명으로 구성됩니다.
현재 2명이 공석인데 청와대는 이 중 1명은 문 대통령이, 나머지 한 명은 윤 당선인이 나눠 추천하되 문 대통령 몫도 윤 당선인과 협의하겠다는 입장인데요.
윤 당선인은 문 대통령 몫 추천 인사를 거부할 수 있는 권한도 요구하고 있는 게 갈등의 핵심이라는 겁니다.
【 질문1-1 】
청와대 몫 감사위원에 대한 비토권까지 요구하는 이유가 있을까요?
【 답변1-1 】
감사위 인적 구성 때문인데요.
현재 감사위원 5명 중 3명이 친여 성향으로 분류되는데 만약 1명을 문 대통령이임명할 경우 의결 정족수인 4명이 친여 성향으로 채워진다는 게 윤 당선인 측 주장입니다.
새 정부가 출범해도 감사원이 현 정부의 문제점을 감사할 수 없게 하려는 시도라는 거죠.
윤 당선인 측 핵심관계자는 "청와대에 가장 중요한 게 감사위원 임명권 행사다", "청와대 집무실 이전 반대도 감사위원 임명권을 위한 볼모"라고 주장하기까지 했습니다.
반면, 청와대는 문 대통령 임기 중 생긴 인사 공백은 인사권을 행사하는 게 원칙이고 비토권 요구는 월권이라는 인식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인사권 행사한다고 했지, 우리 사람 심겠다는 게 아니잖느냐"고 반박했습니다.
【 질문2 】
박근혜 전 대통령 얘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박 전 대통령이 사저로 향하고 나서 윤 당선인과의 회동도 할까요?
【 답변2 】
윤 당선인 측이 박 전 대통령이 머물 대구 달성군 사저를 예방할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박 전 대통령 측 입장이 아직 나오지 않았고, 박 전 대통령의 건강 상태나 코로나19 상황 등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당선인 측은 오는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도 박 전 대통령이 참석해주길 바라는 분위기입니다.
과거 윤 당선인이 검사 시설 박 전 대통령을 수사했던 '악연'이 있는데, 박 전 대통령이 취임식에 참석하는 등 화합의 메시지를 내놓는다면 새 정부에 힘이 실릴 것이란 관측입니다.
【 질문3 】
윤 당선인 측이 대통령 취임식이 전·현직 대통령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그럼 자연히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 역시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겠습니다.
【 답변3 】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문제는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앞서 청와대와 윤 당선인 측이 사면 문제에 합의를 봤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반대로 이견이 크다는 관측도 많은데요.
이 전 대통령 사면에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사흘 만에 2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반대여론이 높은 것도 정치권의 고민을 더 하고 있습니다.
결국, 이 전 대통령 사면은 문재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의 회동 이후에야 결론이 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 질문4 】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합당 문제도 짚어보겠습니다.
오늘(24일) 이준석 대표와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회동을 한다면서요?
【 답변4 】
이 대표와 안 위원장이 오늘(24일) 오후 만나 합당 문제를 논의합니다.
장소는 안 위원장의 집무실이 있는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인데요.
이번 회동에서 합당 문제를 공식화하는 것은 물론 6·1 지방선거 후보 공천 이전에 합당 작업을 완료하자는데 뜻을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양측은 대선 이후 실무 협의를 통해 당 대 당 통합을 위한 쟁점을 세부 조율해온 것으로 전해집니다.
【 앵커멘트 】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정치부 강영호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