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앞길 통제 해제’ 행사 언급
박수현 “청와대 지금도 다 개방” 주장
“尹 당선인 공약, 왈가왈부할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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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연합뉴스 |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 드리겠다’는 취지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향해 “이미 청와대는 상당 부분 국민께 돌려져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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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너머 청와대가 보인다. / 사진=연합뉴스 |
고 의원은 오늘(23일) 보도된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 집무실을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방침에 대해 “민주주의 후퇴”라고 평가 절하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대통령 집무실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절차적 정당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예전처럼 권력자가 뭔가를 하나 결정하면 모든 사람이 일사불란하게 다 따라야 하는 구조가 지금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하고 공론화를 통해서 하나의 의견을 도출해야 하는 과정이 바로 민주주의”라고 했습니다.
고 의원은 “청와대 이전 문제는 할 수 있고 구상해 볼 수 있는 부분이다. 필요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진 않겠다”며 “저도 문재인 정부에 있을 때 초기에 어떻게 하면 국민들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대통령의 구조를 만들까에 대한 고민도 했었고 광화문 대통령을 구상도 많이 했다”고 떠올렸습니다.
다만 “이렇게 짧은 인수위 기간 그냥 밀고 갈 일인가”라고 반문하며 “심지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반대만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분들의 상당수가 우려 표명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고 의원은 “당선인이라면, 대통령이 되어서도 마찬가지고 이런 문제들에 귀 기울이고 어떻게 하면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시간을 더 투자해야 한다”며 “무조건 ‘5월 10일 이전에 나는 해결하고 그때는 용산으로 들어가서 일할 거야’ 하는 것이 과연 무엇을 위한 이전인가”라고 비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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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숙 여사가 2017년 6월 26일 청와대 앞길 전면 개방을 기념하고자 연 '청와대 50년 만의 한밤 산책' 행사에 참석한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그러면서 ‘국민 소통’을 강조하며 청와대 반환을 외친 윤 당선인을 겨냥해 “2017년 김정숙 여사를 모시고 청와대 앞길 통제를 해제하는 행사를 했다”며 청와대는 이미 상당 부분 국민께 돌려져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청와대 관람 오신 국민들이 집무실에서 관저로 이동하는 대통령님을 만나면 사진도 찍으셨고, 청와대 경내 녹지원도 많이 방문하셨다”고 덧붙였습니다.
고 의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민주당을 보고 정치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며 “국민을 보고 정치하셔야 한다. 지금 국민들조차 설득하지 못하면서 일단은 밀어붙여 놓고 나중에 설득하겠다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민주주의 후퇴를 만들고 싶지 않다면 절차적 정당성을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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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사진=연합뉴스 |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지난 22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윤 당선인이) 말씀드린 그곳은 지금도 다 개방이 돼 있다”며 “(관람 신청) 시스템에 의해서 신청을 하시면 관람을 다 하실 수 있다. 문재인 정부 기간만 해도 코로나임에도 불구하고 (한 해 평균) 70만 명의 국민이 다녀가셨다”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난 20일 기자회견 자리에서 “임기 시작인 5월 10일에 개방하여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본관, 영빈관을 비롯하여 최고의 정원이라 불리는 녹지원과 상춘재를 모두 국민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이에 박 수석은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제가 알기로는 당선인께서도 비서동을 다 개방하겠다는 게 아니라 본관, 영빈관, 녹지원, 상춘재 이런 곳을 개방하겠다고 말씀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뜻에 따라서 점차 국민께 다 돌려드리지 않겠는가”라고 말했습니다. 윤 당선인이 언급한 곳들은 지금도 일반 국민들에게 개방돼 있다는 점을 꼬집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만 박 수석은 “당선자는 신청하고 (관람) 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상시 개방하겠다는 취지고, 더 넓혀가겠다는 취지”라며 “그것은 그 계획대로 하면 될 일이지 저희가 거기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한편, 현재 청와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경내 관람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 관람객들은 춘추관 옆문을 통해 입장한 후 대통령 전용헬기장, 녹지원, 상춘재, 여민관, 본관, 구(舊) 본관 터, 영빈관, 사랑채로 이어지는 약 2시간에 걸쳐 관람을 하게 됩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